
백일홍 꽃잎 떨어진 길을 걷는다
아침길을 밝히는 꽃등
퍼석한 가슴을 위안한다.
누군가 곁에서 함께 걸어 준다는 것
참 행복하고 든든한 일이다.
내 그림자 옆에 내게 익숙한 또 하나의 그림자가 따라온다는 것
위안이다.
세상길에 홀로 섰는 울 아버지
울 시아버님
그리고 아직 젊은 내 시동생
그 모습을 오래 지켜보니
더욱 그렇다.
함께 일땐 모른다.
어느땐 구속이고 어느땐 지겨움이고 그런것만 기억될 수 있다.
그러나
가끔
그가 아프거나
내가 아플 때
가끔 빈자리를 생각하면 섬뜩하다
그가 아팠다
참 많이 가슴이 뛰었다.
그런데
훌훌 털고 일어나 주어서 참 고마웠다.
지금도 아프겠지만
내색하지 않고
오늘 아침 산길을 함께해 주었다.
말없이 걸어도
그냥
함께 해서 든든했다.
꽃잎이 진다.
꽃은 지면서도 애잔한 향기를 남기는데
우리는?
어떤 향기를 남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