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아침 계족산을 오르며 길가에 피고지는 꽃들을 만난다.
분꽃 능소화 상사화 호박꽃 달맞이꽃 부용화
그리고 이름도 알 수없는 작은 꽃들
바라보면 예쁘다
자세히 보면 정말 예쁘다
그냥 지나치는 길가에
꽃이라는 이름을 달고
제몫을 다하는 꽃
모습은 다르게 피어나더라고
본연의 자태는 변하지 않는다.
이름에 맞게 피어나고 있다.
분이를 꼭닮은 분꽃
해거름 분꽃 하나를 따서 귀걸이처럼 걸고 다니던 꽃이다.
아침엔 꼽게 꽃잎을 접고 해거름이 되면 피어나 길을 밝히는 꽃이다
등불같은 꽃이다
상사화는 이름처럼 참 애절한 꽃이다.
잎이 스러져야 꽃대궁 올리는 꽃
무성한 잎진 자리에 기린처럼 슬픔 긴 목을 올려
세상으로 나오는 꽃
잎이 있었던 것을 알기나 하는지
잎이 진 자리에서 그리움 달고 피어나는 꽃
참 애잔한 꽃이다.

꼬박 밤을 밝힌 달맞이꽃도 아침길에 청초하다
밤이슬에 젖은 꽃잎은 더 아름답다
기다림...
어떤 발자국 소리를 기다리는 것일까
달맞이꽃은
달이 피어야 달빛처럼 아름다운 꽃도 계족산에 지천이다
부용화
이름도 아름다운 부용은 그야말로 커다란 꽃잎을 피우고 발길을 유혹한다
접시꽃처럼 생간 그꽃은 어떤 사연을 안고있는지
그 큰 꽃잎에 담아둔 사랑은 무엇일까
그립고 아쉬운 꽃 부용
호박꽃은 그야말로 지천이다
푸른 호박잎 사이에서 별처럼 피어나는 꽃
윙윙 거리는 벌들에게 몸을 내주고
둥근 호박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꽃이다
별처럼 다닥다닥 열릴 호박을 꿈꾸며
하루를...수놓는다
이 아름다운 꽃들이 있는 세상은
오늘도 사랑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