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 채원이 고조할머니
그러니까 나에게 시할머니 기일이었다.
큰며느리가 장봐오고 내 수발을 다 들어주고
채원이네도 내려와 집안이 꽉 찼다.
작년에 봉숭아 물을 들여주었더니
올해도 봉숭아물을 들였으면 좋겠다고 채원이가 몇번말했다.
냉장고 냉동실에 작년에 들여주고 남은 것이 얼어있길래
봉숭아 물을 들여주었다.
조그만 손가락을 내밀고 아 좋다!!!
예쁘겠다...를 반복하던 채원이
할머니를 기억할 때마다 봉숭아물 들여주던 일이 기억나면 좋겠다.
아침에 보니 주홍색꽃물이 들어있었다.
좋아하는 채원이는 몇번이고 손을 내밀었다.
아버님을 모셔다 드리러 가는 길
채원이도 동행했다.
아버님이 짜장면을 좋아하셔서 짜장면 집에 들렀다.
채원이도 짜장면을 좋아한다.
증조할아버지..할아버지.. 채원이
1대 2대 그리고 4대가 짜장면을 함께했다.
채원이는 또 눈물 그렁하게 달고 돌아갔다.
다음주가 방학이라 일주일 할머니 집에 있으라고 꼬셔서 억지로 보냈다.
할머니..생각하면 뭐가 생각날 것 같아?
봉숭아물 들여준거요.
그래서 할머니 좋아?
네.
그렇게 채원이는 가슴 아릿하게 만들어놓고 갔다.
마음 허전해 채원이 사진을 들여다보며
컴퓨터에 앉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