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햇살이 베란다 창으로 들어와 잠을 깨운다
달콤한 잠을 밀어내고 물한잔을 마신다
그리고 산책길에 나선다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계족산 정상의 하늘
파랗다
가을하늘 같은 느낌이든다.

지루한 가뭄속에서 호박이 달린다
호박꽃이 아름답다
벌 두마리가 사랑중이다
저 사랑의 매듭이 호박으로 달리겠지
호박이 넝쿨째 굴러오겠지
어린시절
이 호박꽃을 따서 이렇게 벌을 넣어 다니기도 했고
자녁에는 반딧불을 넣어 꽃등처럼 들고 다니기도 했는데
후두둑 소나기 쏟아지면
토란잎이나 호박잎을 쓰고 달리기도 했는데
이제 이렇게 도심에서 만나는 호박꽃이
아름답다.
풍요로움을 느끼게 하는 호박
끝없이 줄기따라 꽃따라 열려 여름에 먹고 남은 것은 썰어 말리게 하는것
새우젓 넣은 호박볶음에
칼국수나 수제비에
호박부침에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호박..
호박꽃이 한한 아침 길
절로 웃음이 난다

나눔장학회
오래전 부터 함께하고 있다.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만든 나눔 장학회
세월이 가도 좋은 장학회
퇴색하지 않는 장학회로 남기를

빨간 우체통을 만나면
편지가 쓰고 싶어진다
지금은 손편지를 써서 보낼일이 별로없어
이 우체통이 아릿한 추억의 물건으로 보여지고 있다.
휴대폰 문자..카톡.카스..이런 것들이 빠르게 전달되는 시대에 살면서
편지를 쓰고
편지를 받고
행복하던 그때를 기억해 낸다
편지하면 유치환의 행복이 떠오른다
행복(幸福)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