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생활 20여년 만에 이번 가을 개편은 참 혹독한 아픔을 겪어낸다.
몇명의 리포터가 떠났고
그가 떠났기 때문이다.
리포터들이 떠날때는 케익을 사서 케익파티를 하고 사진을 찍으며 웃을 수 있었는데
그가 떠나는 길은 지켜 볼 수가 없어 그냥 라디오로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
어제 마자막 방송을 하며 이런 클로징을 했다.
"여러분!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송 23년...0000 이 프로그램만 17년을 했습니다.
야구선수로 치자면 불펜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며 다시
라운드에 서는 날을 기다리는 선수로 있게 되었습니다.
언제든 불러주시면 달려오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말이 왜 그렇게 가슴 저렸을까?
오직 방송만을 사랑하고 살아온 사람.
방송하며 군대도 다녀오고 결혼하고 아이낳고
방송계의 거목으로 우똑섰었는데..
가을개편으로 그는 자리를 비우게 되었다.
"대단해 역시 멋진 클로징 이었어"
라는 문자를 보내주고
나는 그의 마지막 방송을 듣고 라디오를 껐다.
우리에게 영원은 없다.
이별은 언제든 찾아온다.
부모와의 가슴저린 이별도 하고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사람과도 이별하고
하다못해 나도 세상에서 영원하지 못한데
어찌 영원함을 바랄수 있을까마는
내게는 참 특별한 사람이다,
내가 처음 방송을 시작할때 그는 군대를 막 다녀온 나보다 한참 아래인
ROTC 군대물이 빠지지않는 풋풋한 사람이었다.
내 둘째 동생과 비슷한 나이
그러나 나보다 방송경력이 2년쯤 많은 그였다.
대학때부터 방송을 하다가 군대다녀와 복귀를 한것이다.
방송이 뭔지도 모르고 시작한 나를 그는 참 많이 감동시켰다.
그 해박한 지식과 순발력으로 우리는 최고의 방송을 만들어 냈고 칭찬을 많이 받았다.
그덕에 내가 20여년 방송을 하게 된 기틀이 된것이다.
그와는 3년쯤 함께하고 나는 TV로 라디오로 자리를 옮겨다녔지만 그는 라디오를 지켰다.
라디오 명MC 하면 그가 떠오르게 그는 우람하게 성장했다.
로비에서 스튜디오에서 만나기만 해도 바라보기만 해도 든든하게 자랐다.
사회에서 만나 첫정이 든 사람이다.
그냥 그렇게 있는 것만으로도 꽉차는 사람.
17년 한방송을 계속할 수 있는 저력이 있는 사람
그가 가을에 떠났다.
우리는 늘 이런말을 한다.
프리랜서는 마지막은 없다.대기하고 기다리다 또 일을 하게 되는 사람이다.
어느개편에 필요할 지 모르니 늘 불팬에 있는 투수처럼 공을 던지고 있어야 한다.
그도 불팬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는 또 다시 기용될 명투수라 믿는다.
아니 더 여러곳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올 것을 믿는다.
어느곳 어느라디오에서 바람결에 스치듯 그의 목소리가 들려나올 것이다.
그러면 나는 박수를 칠것이다.
나도 ...우리도 언젠가의 모습을 그가 먼저 겪고 바람부는 벌판으로 나갔다.
그의 앞길에 ...또 다른 대로가 펼쳐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가을비 내리는 아침
무겁다.
하늘이...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