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오다, 따라가다.
사랑밖엔 난 몰라 2011/10/03 20:04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4539
 



개천절 생방송이 있어 출근하려는 나에게

나 할머니 따라서 MBC 문화방송국 가고싶어요

하는 채원이를 뿌리칠 수 없어 데리고 왔다.

 

방송국은 조용하다

작가실만 분주하다.

 

몇 시간 조용히 앉아 있다


                                   M카페에 가서 바나나 우유랑 초코머핀을 사주었다

오늘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엄마따라 안가고 할머니랑 살았으면 좋겠다는 손녀를 또 보낸다,

 

나도 어렸을때 오빠들을  어지간히 따라다녔다고 한다.

큰오빠는 어린시절에도 공부만 했지만

 작은오빠는 구슬치기 자치기 팽이치기 썰매타기를 잘해서 언제나 대장을 맡았는데 그런 오빠를 '

따라다니면 재미있었다.

오빠친구들이 공주처럼 떠받혔기 때문이다.

 

대장의 동생은 그야말로 극진했다.

 

그런데 간간 오빠들은 나를 안데리고 가고 싶었나보다.

오빠 어디가? 하고 물으면  아주 무서운 이야기를 해서 나를 떼놓았다.

저기 상여집 있는데..

 

그 상여집은 정말 무서웠다.

논둑가에 조그만 집이었는데 그 안에 상여가 들어있었다.

그 상여는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꽃상여로 단장하고 나왔다.

그런데도 그집앞만 지나면 오싹해졌다.

그러며 나는 따라나서지 못했다.

 

오빠들은 나몰래 나가려다 들키곤해서 나를 울렸다.

문뒤에 숨어있는 오빠를 발견하고 오빠 나도 따라갈래 하고 울면..오빠는 낭패스런 얼굴을 했다.

내가 따라다니면 마음대로 뛰어놀수도 없고 귀찮았을거다.

그러나 나를 울리면 아버지께 불호령이 떨어질테니 울릴 수도 없고

내입을 막은 오빠는 하는 수없이 나를 데려가고 말았다.

그렇게 오빠들을 따라다녔다.

 

그 기억이 아름답다.

오빠 손을 잡은 든든함

어디를 가도 오빠가 있으니 걱정이 없었다.

 

 

 


채원이는 또 눈물바람을 하고 갔다.

2주후에 또 온다는 며느리말이 고맙다.

가을 소풍을 가야한다고..

 

할머니 !!하고 손을 내밀며 우는 채원이를 보내며

가슴이 쏴하다.

 

나는 ....너의 마음을 따라간다.

네 모습에 내눈이 따라간다.

내 마음이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