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사랑밖엔 난 몰라 2011/09/29 21:51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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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원연가
      -죄
 
아버지 편찮은신게 모두 내 죄 같아
 
 
여름방학 수련회 가다 지탄역 기차사고로
눈 못뜨고 누워 있던 열일곱 꽃같은 딸
시간맞춰 약을 먹이시면서
이미 아버지는 옹이 박히셨을테고
 
스물두살 어린 딸 사랑이란 것만 믿고
8남매 맏며느리로 내달리는 딸
세상의 비바람 휘말릴 생각에
이미 가슴은 멍 드셨을테고
 
작은손자 아주 어렸을 때
어린아들 데리고 서울로 병원 다니는 딸 가여워
새벽바람 헤치고 역 플랫폼에서 뜨거운 가락국수를 먹여주시면서
정작 아버지는 가을비 같은 굵은 눈물을 흘리셨을테고
 
몸가르는 몇 번의 수술을 하던 딸
자신의 살점을 떼어내는 것같이
말하지 못 할 통증 안으로 삭이셨을테고
 
친정에 갈 때 마다
어렵게 사는 딸 손에 삼천원 들려주시며
택시타고 가라 시면서
돌아가는 그림자 뒤에서 기도하시고
단 한번도 빈손으로 보내지 않으시면서도
기슴 졸이셨을테고
 
또
말로 할 수 없는 죄
아 말로는 할 수없는 아버지 가슴에 못을 꽝꽝 박은
그날
 
그날 그날의 죄
 
그게 아마 단단한 바윗덩이가 되어
아버지 온몸을 눌러
지금도 가위 눌리실테고
 
아아
어찌 갚으리
 내 목숨같은 아버지
 
내 목숨바꿔 죄 씻어 낼 수 있다면
 껍질벗겨 내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