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추억창고에 저장되다
사랑밖엔 난 몰라 2011/09/25 21:28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4505
 


 선운사로 미당문학관으로 가을여행을 마치고 손녀 채원의 손끝에 봉숭아 물을 들여줬다
아주까리 잎은 아니지만
비닐로 곱게 싸매 종이 테이프로 감아주었다.
몇시간 빼지않고 있다.
이 가을의 증표를 손녀딸 손톱에 새겨넣고 있다.
우리 오늘 많이 웃었고 노래도 많이 불렀고 그리고 아름다운 경치도 많이 보아두었으니
잊지말아 달라고
아주 오래 잊지말아 달라고
손녀 손톱끝에 추억을 매달았다.
 
할머니가  봉숭아꽃물 물들여주던 어느 가을날의 기억을
잊지말라고..
 
채원이는 기차를 타고 떠나고
역을 빠져나오며
이 가을이 또 쓸쓸해 진다.


 

손녀 손끝에 봉숭아 물을 들여줬습니다

아주까리 잎은 아니지만 비닐로 곱게 싸매 종이 테이프로 감아주었습니다.

 네살인데도 몇시간 빼지않고 있었습니다.이 가을의 증표를 손녀딸 손톱에

새겨넣고 싶었습니다.

아름다운 이가을을 ..할머니 마음을 잊지말아 달라고

아주 오래 잊지말아 달라고 손녀 손톱끝에 추억을 매달았습니다.

 


저도 어릴적 어머니께서 툇마루에 앉아 봉숭아꽃 물을 들여 주셨습니다.

모깃불을 피워놓고 돌에 봉숭아 잎과 백반을 넣고 찧어서 커다란

아주까리 잎으로 싸서 하얀 무명실로 묶어 주셨습니다.

그날밤 손은 화끈렸지만 손톱에 예쁜 물이 들것을 생각하면 서 참고 잤습니다.

아침에 세숫대야에 담근 손끝은 물속에서 봉숭아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그 만족함에 웃음이 났던 기억이 났습니다.

 

봉숭아꽃물은 여름이 지나면서 조금씩 흔적이 빠져나갔습니다.

손톱을 깎을때마다 뚝뚝 떨어지는 그 꽃물이 아까운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우리 세살 손녀도

할머니가 봉숭아꽃물 물들여주던 어느 가을날의 기억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을이 지나면 지금은 손녀손톱에 하현달 처럼 남아있을 봉숭아 물..

.이제 조금있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지만 나중

아주 나중 할머니가 이세상에 없을때도 할머니가 손톱에 올려주던

봉숭아 꽃물을 기억해내며 할머니를 그리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