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떠나고 나는 또 남고..
사랑밖엔 난 몰라 2011/09/23 13:05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4500
 


츨근길 방송국 화단에 피어있는 늦 민들레를 보았다.

잎과 꽃 그리고 홀씨까지 민들레의 일생이 한포기에 들어있다.

저 홀씨도 가볍게 가을바람에 날려 어디론가 떠나겠지만

찬 바람속에 서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

 

벌써 주말이다.

금요일은 왠지 마음이 느긋해진다.

토요일걸 녹음해 두면 토요일 일요일은 방송생각 안하고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후배하나가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다른곳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잘 돼서 가지만 떠나는 사람을 본다는 건 유쾌한 일이 아니다.

20년 동안 떠나지 못한것 같아 민망해지기도 하고

또 혹시 자리만 지키는게 아닌가 하는 묵직한 무게도 느낀다.

 

떠나는 사람은 참 가벼워 보인다.

더구나 다른 자리를 찾아가는 사람의 뒷모습은 더 가벼워보인다.

떠날 때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이 그래서 아름다운 걸까?

나는 언제 아름다이 떠날 수 있을까?

 

그러나 다음주 월요일 창사47주년 특집이 당장 그런 센치한 생각을 무너뜨린다.

또 어떻게 창사특집을 준비해야 할까.

매년 해오는 일이지만 특집은 특집처첨 부담이 크다.

 

어제도 시청에서 특집 공개방송을 했다.

무사히 마치기는 했지만 마지막 까지 내 신경줄을 팽팽하게 만든다.

 

 내가 창사27주년 특집방송을 했으니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떠나간 사람이 참 많다.

간혹 떠나는 사람들이  능력있어 보이기도 한데

그러나 나를 위로한다.

아직 쓸모있으니...

 

프리랜서 세계에서 20년간 자릴 지킬수 있다는 것도 능력 아닐까?

스스로 위안한다.

나도 민들레 홀씨처럼 바람에 쓸려 떠나는 날 있겟지만

그땐 그홀씨 또 어딘가에 뿌리내려 꽃 피울날 있으니리..


카톡친구 황경구님이 농장에 핀 상사화(꽃무릇)사진이 예뻐 퍼왔다.

아 꽃무릇 보고싶어..고창 선운사나...불갑사...가고 싶다..

불길처럼 타오르는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