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츨근길 방송국 화단에 피어있는 늦 민들레를 보았다.
잎과 꽃 그리고 홀씨까지 민들레의 일생이 한포기에 들어있다.
저 홀씨도 가볍게 가을바람에 날려 어디론가 떠나겠지만
찬 바람속에 서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
벌써 주말이다.
금요일은 왠지 마음이 느긋해진다.
토요일걸 녹음해 두면 토요일 일요일은 방송생각 안하고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후배하나가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다른곳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잘 돼서 가지만 떠나는 사람을 본다는 건 유쾌한 일이 아니다.
20년 동안 떠나지 못한것 같아 민망해지기도 하고
또 혹시 자리만 지키는게 아닌가 하는 묵직한 무게도 느낀다.
떠나는 사람은 참 가벼워 보인다.
더구나 다른 자리를 찾아가는 사람의 뒷모습은 더 가벼워보인다.
떠날 때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이 그래서 아름다운 걸까?
나는 언제 아름다이 떠날 수 있을까?
그러나 다음주 월요일 창사47주년 특집이 당장 그런 센치한 생각을 무너뜨린다.
또 어떻게 창사특집을 준비해야 할까.
매년 해오는 일이지만 특집은 특집처첨 부담이 크다.
어제도 시청에서 특집 공개방송을 했다.
무사히 마치기는 했지만 마지막 까지 내 신경줄을 팽팽하게 만든다.
내가 창사27주년 특집방송을 했으니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떠나간 사람이 참 많다.
간혹 떠나는 사람들이 능력있어 보이기도 한데
그러나 나를 위로한다.
아직 쓸모있으니...
프리랜서 세계에서 20년간 자릴 지킬수 있다는 것도 능력 아닐까?
스스로 위안한다.
나도 민들레 홀씨처럼 바람에 쓸려 떠나는 날 있겟지만
그땐 그홀씨 또 어딘가에 뿌리내려 꽃 피울날 있으니리..

카톡친구 황경구님이 농장에 핀 상사화(꽃무릇)사진이 예뻐 퍼왔다.
아 꽃무릇 보고싶어..고창 선운사나...불갑사...가고 싶다..
불길처럼 타오르는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