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또 해마다 묵은 그리움이 색바랜채 부시시 일어나
내 가슴을 점령한다
코스모스 꽃처럼
이쁜 것도 아니고
도토리 처럼 잘 익은 것도 아닌
설익고 못생긴 그리다만 화첩한장
버릴수도 없는
오래된 증명사진같이
참 촌스런 모습이지만
그땐 젊었지
웃음하나 얹힌 그리움
지금은 그것조차도 용기없음
세월이 지운 나이만 들고
가을 골목을 서성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