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추 지난지도 한참인데 아직도 세상은 비에젖는다.
호우주의보까지 내렸다.
아침 출근길 두번이나 물이 시야를 가렸다.
큰 레미콘 트럭이 한번 택시가 한번..
정말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 깜짝 놀랐다.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
이렇게 비오는 날'
좀 주의해서 운전하면 어떨까?
이런 빗속에서도 은행이 가을색을 칠하고 있다.
저기 내차가 보이는 방송국 주차장
가을은 이렇게 들이닥치는데
기청제를 지내야 할지..
마음으로 오늘도 간절하게 기원한다.

호우주의보
푸른 서슬을 매단 세월의 날을
비바람이 벼리고 있다
날이 갈수록 쌓이는 더깨를 벗겨내
노란 은행알 알몸으로 서는 길목
소주에 맥주를 타 목울대에 불을 질러보는
가을길
무슨 아쉬움으로 하늘은 이렇게 우는지
너에게 전보를 친다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는 차보다 더 빠른 세월을
중앙선을 가로질러 가는 사람들에게
좀더 천천히
좀다 천천히
가라고
길을 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