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길,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자동차 윈도우 브러쉬가 힘겹게 빗물을 밀쳐내고 있다.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더니 아예 퇴근길을 가로막는다.
친구들과 모임이 있는 날
6월 7월 8월
석달동안 우리가 만나는 날마다 비가 내린다.
그만큼 다른해보다 비가 자주 내렸다는 걸 알 수 있다.
공무원인 선화공주가 있는 구청에 도착했다.
우리가 갈 곳은 대청호에 있는 근사한 레스토랑 이다.
우리 넷이 처음으로 가는 곳
비가 앞길을 가로막지만 우리는 즐겁기만 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대청호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고즈녁히 빗속에 젖고 있었다.
비에 젖는 건 사람 마음만이 아니라
소나무 등 그리고 이름모를 꽃
넓은 대청호까지 비에 젖고 있었다.
비오는 날
훨씬 분위기가 좋았다.
어디 먼 곳에서 온 가수 하나가 기타를 치면서 노래하고 있었다.
그 노래가사는 모르지만 비와 함께 섞인 그의 음색은 멜랑꼴리했다.
사장이 친구를 알아보고 달콤한 와인한병을 가져왔다.
쨍- 유리잔을 부딪히며 우리는 신의 눈물을 마셨다.
그리고...끝없는 이야기와 맛있는 음식은 시간속에 녹아들었다.
여자들...그리고 친구들
40년 가까이 만나오는 우리들의 이야기는 지나간 이야기를 하고 또 해도
되새김질 할 이야기가 많았다.
저녁을 먹고 나오길 길은 안개가 자욱했다.
대청호변은 그야말로 흰 실크가 목을 두르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 부드러운 밤의 느낌
그리고 적당한 와인의 알콜기..
친구가 있다는 건
여자들에게는 참 멋진 미래를 약속하는 일이다.
여자들이 오십이 넘으면 딸. 건강. 친구. 돈이 있으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우스갯 소리지만 결코 우스개 소리만은 아닌 것이 현실이 되었다.
우리 이렇게 살자.
정년하면 도시락 싸서 산에도 가고 여행도 가고..
여자들은.. 친구들은 오십 중반을 다가가고 있다.
이 쫄깃한 우정이 있으므로...
건강하기만 하다면...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우리의 건강이지만
주사 한방보다 두번 더 웃는 것이 훨씬 더 건강을 준다는 것을 잊지말자며
우리는 밤 대청호길을 달려 돌아왔다.
친구에 친구라는 이름을 더해 행복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