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는 이름을 더하여...
사랑밖엔 난 몰라 2011/08/04 11:18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4067
 


퇴근길,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자동차 윈도우 브러쉬가 힘겹게 빗물을 밀쳐내고 있다.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더니 아예 퇴근길을 가로막는다.

친구들과 모임이 있는 날

6월 7월 8월

석달동안 우리가 만나는 날마다 비가 내린다.

그만큼 다른해보다 비가 자주 내렸다는 걸 알 수 있다.

 

공무원인 선화공주가 있는 구청에 도착했다.

우리가 갈 곳은 대청호에 있는 근사한 레스토랑 이다.

우리 넷이 처음으로 가는 곳

 

비가 앞길을 가로막지만 우리는 즐겁기만 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대청호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고즈녁히 빗속에 젖고 있었다.

비에 젖는 건 사람 마음만이 아니라

소나무 등 그리고 이름모를 꽃

넓은 대청호까지 비에 젖고 있었다.

 

비오는 날

훨씬 분위기가 좋았다.

어디 먼 곳에서 온 가수 하나가 기타를 치면서 노래하고 있었다.

 

그 노래가사는 모르지만 비와 함께 섞인 그의 음색은 멜랑꼴리했다.

 

사장이 친구를 알아보고 달콤한 와인한병을 가져왔다.

쨍- 유리잔을 부딪히며 우리는 신의 눈물을 마셨다.

 

그리고...끝없는 이야기와 맛있는 음식은 시간속에 녹아들었다.

여자들...그리고 친구들

40년 가까이 만나오는 우리들의 이야기는 지나간 이야기를 하고 또 해도

되새김질 할 이야기가 많았다.

 

저녁을 먹고 나오길 길은 안개가 자욱했다.

대청호변은 그야말로 흰 실크가 목을 두르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 부드러운 밤의 느낌

그리고 적당한 와인의 알콜기..

 

친구가 있다는 건

여자들에게는 참 멋진 미래를 약속하는 일이다.

여자들이 오십이 넘으면 딸. 건강. 친구. 돈이 있으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우스갯 소리지만 결코 우스개 소리만은 아닌 것이 현실이 되었다.

 

우리 이렇게 살자.

정년하면 도시락 싸서 산에도 가고 여행도 가고..

 

여자들은.. 친구들은 오십 중반을 다가가고 있다.

이 쫄깃한 우정이 있으므로...

건강하기만 하다면...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우리의 건강이지만

주사 한방보다 두번 더 웃는 것이 훨씬 더 건강을 준다는 것을 잊지말자며

우리는 밤 대청호길을 달려 돌아왔다.

 

친구에 친구라는 이름을 더해 행복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