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같은 옥수수
사랑밖엔 난 몰라 2011/07/21 11:24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4049
 


 혹시 옥수수 기다리다 지쳐서 잠들었나요?

옥수수가 늦게 도착해서 지금 열심히 찌고 있는데-

졸려도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지원-7월20일 밤 10시 56분

 

 

그저께 저녁 시낭송회 모임을 하고 지원씨와 함께 집까지 걸어왔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지원씨는 조용하고 다감했다.

작년 여름에는 텃밭에 상추농사를 지었다고 간간 상추를 안겨주었다.

 

바람이 참 좋은 여름밤

"옥수수 좋아해요? 라고 물었다.

"네 무지..."

"그럼 내일 밤 늦더라도 주무시지 마세요. 옥수수 가져다 드릴게요"

 

그러며 헤어졌다.

 

퇴근하고 간단히 저녁을 먹고 계족산을 다녀왔다.

푸른 냄새가 나는 계족산은 내 몸의 나쁜 피를 몰아내고

계족산의 공기를 주입시켰다.

 

체육시설이 있는 곳에서 훌라우프를 500번쯤 하고

불빛이 흩어지는 야경도 보고 밤하늘 별도 보았다.

산에서 보는 별은 더 빛났다.

 

 


실은 저녁에 옥수수를 먹으려고 밥을 먹지않았다.

간단한 콘프레이크로 대신하고 산에 다녀왔더니 궁금했다.

'옥수수 갔다 준댔는데...'

 

10시56분에 문자가 도착했다.

옥수수를 찌고 있다는 문자였다.

그러더니 곧 전화가 왔다. 아파트 1충으로 내려오란다.

 

13충에서 후다닥 1층으로 내려갔다.

금방 쪄서 김이 폴폴 나는 옥수수가 나란히 웃고 있었다.

 

"늦어서 잘까봐 걱정했어요"

별빛같은 웃음을 남기고 그녀는 가고

나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뜨거운 옥수수를 집어들었다.

 

이시간에 옥수수라..완전 다이어트 실패감이지만

나는 옥수수를 두개나 먹었다.

쫄깃하고 달콤한 옥수수맛에 취해

까만 여름밤을 행복한 별빛으로 수놓았다.

 

이 밤에 날 주려고 더운 주방에서 옥수수를 쪘을 지원씨..

그녀가 행복하기를 잠기들 전에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