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 능소화
사랑밖엔 난 몰라 2011/07/19 22:16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4047
 


 폭염으로 시달린 날

저녁을 일찍 먹고 계족산을 올랐다.

 

늘 눈앞에 보이는 산

초록이 지천인 계족산은 지금 한창

여름속에 품을 내주고 있다.

 

산에 오르는 길에

능소화를 만나 핸드폰으로 찍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평생

시들지 않고

그냥 송이째 떨어지는 꽃

 

동백꽃처럼

몸 전체를 던지는 꽃

 

만질 수도 없는 꽃

오래 바라볼 수도 없는 꽃

 

눈 멀도록 그리운 꽃

여름꽃 능소화다.

 

능소화

 

꽃말은 "영광"과 "명예"이다

일명 "어사화"라고도 하는데 이는 장원급제한 사람의 화관에

 꽂았던 꽃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양반꽃"이라 불렀는데 이는 양반집 앞마당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기 때문이다,

 

 만약 상민의 집에 능소화를 심으면 반상의 법도에 위배된다하여

붙잡혀가서 곤장을 맞곤 했다고 한다. 


이는 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능소화의 꽃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양반의 기질을 닯은 듯 한데 부러질지언정

절대 꺾이지 않겠다는 선비정신이 가냘픈 꽃잎에 담겨 있다.

 

그래서 능소화의 꽃은 절대 시들어 떨어지는 일은 없다.

 

꽃잎이 찢어져 통째로 떨어질지언정 절대 시들지 않고 떨어지는 능소화

 


중국 원산으로서 중부 이남의 정원이나 절 근처에서 재배되는 식물이다.

중국을 비롯한 한국,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속명인 Campsis는 그리스어로 ‘구부러지다’, 종소명인 grandiflora는 ‘큰 꽃’을 뜻한다.

옛날에는 양반집에만 심었기 때문에 ‘양반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트럼펫을 닮은 꽃 모양과
나무나 벽 등을 타고 올라가는 성질 때문에 trumpet creeper라고 부른다.
꽃말은 ‘명예’, ‘자랑’, ‘자만’ 이다.

 

전설에 의하면 땅을 기어가는 가련한 꽃이었던 능소화가 소나무에게

 ‘나도 먼 곳을 볼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부탁하자, 능소화의 아름다움에 반한 소나무가

쾌히 승낙하여 나무나 담을 붙잡고 자라게 되었다고 한다.

 

구중궁궐 능소화가 여름 한낮에 주홍빛 꽃을 송이째
뚝뚝 떨어뜨리는 것을 보면 누구라도 가슴이 설레지 않을 수 없다.

꽃이 6월 말에서 8월 말에 피기 때문에 ‘능소화가 피면 장마가 진다’라는 말도 있다.

 

미국능소화(C. radicans)는 잎 뒷면에 부드러운 털이 나며, 꽃의 크기가 능소화보다
약간 작고 집산꽃차례를 이루는데, 능소화보다 관상가치는 떨어진다.

 내한성이 약한 편으로 햇볕이 잘 들고 배수가 좋은 토양에서 잘 자라며 바닷가에서도 잘 자란다.
환경오염에 강한 편이나 대도시에서는 겨울에 짚으로 싸주는 것이 좋다.


씨뿌리기, 꺾꽂이, 포기나누기 등으로 번식한다.

유독 성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꽃가루에 갈고리 같은 것이 붙어 있어서
간혹 안과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름에 꽃과 잎, 줄기를 채취하여
약재로 이용한다. 한방에서는 꽃을 혈체·월경불순·산후통·어혈 등의 치료에
쓰고, 뿌리는 자위근이라고 하여 피부 소양·풍진·요각불수 등에 이용하며,
잎과 줄기는 자위경엽이라 하여 피부 소양·인후종 등에 쓰인다.
임산부는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능소화는 한자어로 능가할 능, 또는 업신여길 '능(凌)'자이고 소는 하늘 '소(霄)'자이고 보면

하늘 같은 양반을 능가하고 업신여길 것으로 염려해서일까,

지역에 따라서는 능소화 대신 금등화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이 꽃을 ‘구중궁궐의 꽃’이라 칭하는 이유가 있다.

 

옛날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다.

빈이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들였건만

아마 그녀는 그렇지 못했나 보다.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어디 한 둘이었겠는가?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 까지 기거 하게 된

빈은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다.

 

(사랑 받지 못하는 여인은 아주 살이 많이 붙던가 아니면 여위어 간다는 사실을 혹시 아는지?)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 내지는 영양 실조로 세상을 뜨게 되었다.

 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루어 지지 않은채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라고 한

그녀의 유언을 시녀들은 그대로 시행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다.

덩굴로 크는 아름다운 꽃이란다.

아무튼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