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수채화
사랑밖엔 난 몰라 2011/07/10 15:50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4035
 


금요일 음력 유월 초여드레 시할머님 기일을 지내고
토요일 빗속에 아버님 모시고 진안을 다녀왔다.
집에 보일러도 돌리고 청소도 하고
침대도 옮기고
아버님 집에 가고 싶어하셔서 일단 전초전을 열었다.
 
큰 시누이 내외와 시동생들이 와 아버님 다니실때 잡으라고 집안 곳곳
손자빙도 만들고
우리 동서들은 전과 점심을 마련했다.


밀가루를 풀고


감자를 갈아넣고


양파도 넣고


텃밭의 부추와 깻잎
어머니는 이부추를 솔이라고 하셨다.
신혼때 어머니 께서는 솔가지고 정지로 오라고 하셔서 두리번 거리고 서 있었던 적이 있다.
무슨솔을 가지고 정지하라고 하실까...
솔이 부추고 정지가 부엌인걸 나중에서야 알았다.


애호박도 넣고


 


월요일이면 다시 병원에 들어가 힘든 항암제를 맞고
투병을 시작할 우리동서는
함께 하는 걸 좋아했다
우리동서 많이 웃었다.
이 웃음의 힘이 무사히 이길 수 있기를..


 


 


 


 


그리고 지글지글
 
빗소리와 전 지지는 소리가 박자를 맞추었다.
밖에는 시누이 내외가 사온 등뼈가 끓고..


 


이렇게 넷이는 참 잘뭉친다.
울산동서..그리고 나 서산 큰 시누이 둘째동서
여자들은 웃으며 그리고 마음 애잔한 이야기를 나누며
비오는 토요일을 비에젖고 기름냄새에 젖고 사랑에 젖었다.
 
그러나 마음은 하나
우리동서..화이팅..
 
집에 가고 싶어하셨던 아버님을 다시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그렇게..마음 아파하면서...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