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이 차를 바꾸었다.
타던 차를 과감하게 막내 처남에게 주고...
남편의 차사랑은 유별나서 10년이 되었었어도 엔진까지 먼지하나 없다.
비가오면 차안에 신문지를 깔고 차시트를 보호하고 있다.
어느때는 그것도 야속할때도 있지만 10년을 넘게 타도 새차같이 탈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남편의 첫차는 결혼3년만에 마련했던 브리샤중고
에어컨도 없었지만 다른집보다 좀 일찔 차를 마련한 우리의 주말은 신이났다.
아이들과 주말이면 곳곳을 찾아다녔고 도시락을 싸서 냇가 유원지 수영장
원없이 다녔다.
그러다 빨간 프라이드 중고..나중 이 프라이드는 대학을 간 큰아들에게 물려졌고 작은아들까지 물렸다
그후 하얀 크레도스를 장만했고 ..이 크레도스는 결국 손아래 동서에게 물려졌고
남편은 스포티지를 장만하게 되었다.
누구나 탐내는 차를 만드려고 노력했다.
스포티지는 나도 마음에 들었던 차였다.
다른차를 바꿀때 은근 나 주었음 하던 차였는데 카니발을 장만하면서 돈이 조금 부족해 외국으로
수출하는 곳에 넘기게 되었다고 한다.
카니발은 큰 아들을 태우고 다니기 좋았고 며느리들과 함께 다니기도 좋았고
그 덕분에 아이가 셋인 작은 오빠네도 막내네도 카니발을 장만하게 되었다.
카니발을 사고 출고장에 가서 전화했던 남편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차가 정말 좋아...고마워..차 살 수 있게 해줘서.."
남자에게 차란 무엇일까?
방랑자적인 나그네적인 습성이 있는 남자들에게 차란 정말 고마운 것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이번에 그랜드 카니발(약간 연예인풍으로 바꾼)차를 장만하게 되었다.
정년도 12월이고 정년이 되면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될 테니..
실은 스타크레프트밴을 사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차도 만족스럽다. 거의 그 수준으로 꾸몄으니까..
며칠전 아들 며느리..친구 그리고 동생내외가 참석한 새차 고사를 지냈다.
떡 맞추고 고기 삶고 과일사고..
참 서툰 일이었다.
봄비내리는 오늘 퇴근한 내게
"차 타봐야지..당신이 아직 안타봐서 당신자리 앞자리를 아무도 태우지 않았어"
웃음이 나왔다.
차는 승차감도 좋았고
묵직했다.

이제 이차는 또 남편의 꿈을 싣고 10년쯤 달릴것이다.
아주 멋진 내일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