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이런생각이 듭니다.
판도라의 상자 맨 마지막에 들어있다는 희망이란 놈은 심술쟁이가 아닐까요?
소 돼지는 구제역으로 닭 오리는 조류독감으로
전기는 비상사태로 수도는 동파되어 나오지않고
시설하우스의 딸기 토마토 호박은 탱탱 얼어있고
바닷물까지 얼어서 양식장 돔들이 배를 드러내고 죽었고
등록금은 내야하고
아들놈은 반지하 셋방에서 너무 추워 아기 목욕도 못시키고 있고
소 돼지 닭 오리들은 땅속에 묻혀 썪어가
가슴은 문드러지고 있는데
그래도 희망이는 나올 생각도 안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기다려야 합니까?
그래도 참아야 합니까?
그게 내가 어젯밤을 하얗게 샌 이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