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국으로 두권의 책이 배달되었다.
봉투에는 하정 문희봉 정년퇴임 시집.수필집이라고 써있었다.
정년을 하시면서 자신의 일생을 정리하신 책이다.
얼마전 시집을 내셨을 때 인생은 아름다워에 초대를 했던 분이시다.

한지에 적은 편지한장이 들어있었다.
은퇴인사 올립니다.
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에 철새따라 찾아온 총각선생님...이미자가 부른 섬마을 선생님이 유행하던 그시절
교단에 첫발을 내딛었지요.
그로부터 42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별로 한 일도 없이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산새는 늙어서도 할 일이 있다고 합니다. 노래하는 일이지요.
석양이 곱게 물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은빛 풍경입니다.
녹색이었다가 초록이었다가 황금색으로 바끼는 들녁을 반 세기 가까운 세월동안, 제가 주운 이삭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니
얼굴이 붉어집니다.
퇴임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라지요.그 말씀대로 이제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推仰育英之功 기념으로 수필집과 시집을 출간하여 그간의 고마움에 보답하려 합니다.
그간 저에게 베풀어주신 관심과 배려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60년동안 이자 생각않고 써 왔지만 지금까지 무사히 동행해 준 제 육신이 너무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2011.1
夏情 文熙鳳 절
퇴임을 앞두신 분의 마음은 어떨까?
울 남편도 올해가 퇴임이다.
그러나 정년퇴임을 하는 것은 영광이라며 즐겁게 직장을 나가고 있다.
울타리가 되어주고 우리집의 양식이 되어주고 미래가 되어준 남편의 직장
그래서 남편은 고맙다고 한다.
그러나 ...그마음은 아마 북풍한설 몰아치는 벌판에 선 느낌일 것이다.
힘을 냈기를 바라며..퇴임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그 자유함을 마음껏 누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