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눈이 펑펑 내려서 카메라에 담았더니 그야말로 목화송이 만하다.
어디선가 문자가 날아올것 만 같은 날!!
센치해지다 피식 웃었다.
우리집에 운전하는 사람이 몇이야
나 남편 아들 둘 며느리둘..다 운전하는데
오늘은 조심해야 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눈오는 날은 좀 사치스런 생각에 빠지고 싶다.
어린시절 장독대 뚜껑위에 초가집 지붕위에 도톰하게 쌓였던 백설기 같은 눈
그 그림이 아름다운 겨울그림이 아닐까?
그 겨울을 지나고 나야
우리마음에 매듭하나 생기고 단단한 나이테하나 더 생기는게 아닐까
그래서 나는 오늘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이유
김명원
봄이 아름다운 이유는
봄이 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여름이 아름다운 까닭은
여름이 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가을도 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겨울이 아름다운 까닭은
겨울 역시 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사랑이 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시집「별에서 길어올린 사랑시」에서
오늘 백지한장을 세상에 깔아놓은 날
그래도 아름다운 이유는 그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함께 라는 말이 참으로 따뜻하게 들리기 때문입니다.
조용히 그대를 기억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속에 숨어있는 그대까지
머릿속에 떠올라 눈송이 처럼 떨어져 내리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