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에 다녀온 채원 할아버지가
까치가 파 먹다 남은 감 몇 개를 따왔다.
아무도 없는 집
새들만 들락거리며 몇개 남아있는 감을 파 먹었을 것이다
고 달콤한 맛에 빠져
텅빈집을 가끔 새소리로 채웠으리라.
"대여섯개 까치밥은 남겨두었어..다행이야 당신 먹을 것 남아서.."
감 좋아하는 나를 생각해 따온 감하나를 갈라 입에 넣었다
인공 감미료가 아닌 자연이 익힌맛
햇살이 바람이 비가 바람이 그리고 시간이 녹아져 만들어 낸 달콤함..
아 맛있어..
남편은 감 몇개를 베란다 빨래줄에 매달아 놓았다.
바람부는 뒤안에서 까치를 기다리던 감나무처럼
그리움으로 후들거리는 마음은 온전한 것 몇개를 허공에 매달았다
"이건 채원이거..."
하면서 손을 대지 말라는 눈치다.
"채원이가 홍시 잘먹잖아...담주에 오면.."
그 목소리에 그리움이 찐득하다.
고 조그맣고 어린 입에 넣어주고 싶은 마음
오물오물 먹는 입을 바라보는 마음
사랑
참 그윽히 아름다운 사랑이다.
이렇게 붉은 등같은 그리움 매달아 놓고 기다리는 마음을 알까?
고 꼬마숙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