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도 넘게 비어있는 시골집
저홀로 가을잔치를 하고 있었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집에서
아무도 없는 집에서
붉게 불 밝히고 있었다.
어제저녁 제아빠랑 내려온 채원이를 데리고 가을을 만나러 시골집에 갔다.

바람이 태양이 폭염이 폭우가 키워낸 대추는 단단하고 달게 맛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외로움에 지쳐 붉게 ,,막걸리 한잔 마신듯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내 몸속에 들어있는 외로움의 시간 견뎌낸 대추는 입안에서 달콤하게 녹았다..


며칠후 다가올 어머니 기일에 놓을 대추를 따고 감을 따고
가을을 땄다


집에와 곶감몇개 깎았고..

대추도 골라 말리고

이건 홍시를 만들거고

큰거 골라놓고 어머니 상에 올리려고 따로 담아두고

가을은 이렇게 시골에서 대전 우리집 까지 따라와 같이 놀자한다
혼자는 너무 외롭다고 한다.
아파트 안에 가을이 가득하다

자연은 참으로 위대하다
이렇게 가을을 만들어 내고 어린 손녀를 키워내고..
채원엄마는 바리스타 공부를 해서 바리스타가 되었단다.
맛있는 가을맛 같은 커피를 만들어 내기를..
가을과 커피는 참 잘 어울린다.
이가을 많은 사람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정성껏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돈받고 하는 일이지만 정성으로 즐거운 커피를 만들기를 바란다.


어린 손녀와 함께 풍성한 가을을 맞는다.
홍시도 먹이고 대추도 먹여보고 했다.
달다고 했다.
곶감깎는 옆에서 저도 해보고싶다고 했다.


요 손녀때문에 가슴이 뭉클했다.
제아빠가 몸살이 나서 열이나자..이망를 만져보고 얼굴을 만져보며 '아빠 어디 아파요'를 연신 묻더니
제 큰아빠가 병원을 데리고 가려고 오자 제아빠를 얼른 일어나 병원 갔다 오라고 손을 잡아 끌었다.
"아빠 힘내세요..채원이 있잖아요"..제아빠 병원 가는 모습을 보더니 안심을 한다.
저 어린것 어디에 그런 소견이 들어있을까?
할머니가 훌라후프를 하자 저도 해보고 싶단다
안된다고 한다.
세상의 사랑도 가을처럼 익기를 바란다.
작은 아들이 결혼식 날짜를 잡았다.
내년 2월13일 일요일..
채원이를 갖고 혼인신고를 한 날이 2월13일 이란다.
내년 2월13일이 마침 일요일이라 그날 하고 싶다고 해서 허락했다.
기쁘고 설렌다.
아들내외의 사랑도 가을처럼 익어가기를 바란다.
바람도 비도 뜨거운 태양도 이겨내며 익는 것이 인생이고 가을이듯
잘 견뎌내고 참아내면서 풍성한 가을같은 사랑을 이뤄나가기를 바라며
기쁘게 그날을 기다리리라.
마음속으로 기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