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이 찍어준 인증 샷
사랑밖엔 난 몰라 2010/10/02 15:31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3415
 

층대병원 47병동 490호
유방암 수술한 그녀와 유방선종 수술한 그녀와 근이양증을 앓는 8살 아이와
주렁주렁 링거를 난 나와 넷이 밤을 보낸 방
 
긴통로를 지나 수술실로 갈때 문득 창밖 하늘을 보았다
어디 우주로 가는 느낌
큰 며느리가 아침 일찍 왔다.
아무도 없이 수술실로 갈까봐 일찍 왔다고 한다.
그 마음씀이 훈훈했다.
 
미로를 지나 수술실 앞에서 일하다 달려온 남편과 마취과 의사의 설명을 듣고..
전신마취를 할것이며..어쩌고 저쩌고
그러고 가족들을 놓고 의사의 손에 끌려 내 침대는 미끄러지듯 수술실로 들어갔다.
둥근 수술라이트가 눈 부릅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고 녹색시트가 깔려있는 수술대위로 옮겨졌다.
그리고는"마취하겠습니다. 푹 주무세요"라는 소리를 어렴풋이 들었다.
입안에 약냄새가 퍼졌고 산소호흡기가 씌워졌다.
그러고 내 인식은 중단되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나의 가슴을 치며 흔들어 깨우는 의가가 있었다.
어리버리한 주치의였다. 아니 좀 귀여운 주치의 였다.
수술 끝났습니다. 회복실로 갑니다..희미한 목소리를 듣고 또 잠이 들었다.

 
 얼마후 수술실 밖에서 남편과 시낭송회 회원들을 만났다.
그러고 병실로 올라왔다.
잠이 쏟아졌다.
"기침하시고 심호흡 크게 하시고.."
체온과 혈압을 재며 간호사는 잠자지 말라고 했다.
 
내 손은 천장에 묶여졌다.
그렇게 저녁이 오고 큰 아들이 인증샸을 찍어야 한다고 했다.
"엄마의수술 확인 인증샷입니다"
얼굴은 나오지 말게 해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지만  부석한 얼굴이 나올까..봐..
 
이렇게 팔만 찍어놓았다.
엄마 손이라고 안믿으면 어쩌지..라고 농담까지 던지던 큰아들.
 
남편과 아들을 들여보내고 아랫집 여동생이 언니를 보살피겠다고 남았다.
둘이 한침대에 밤을 보냈다.
 
그렇게 나는 10월 1일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