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어느 멋진 날이 시작되는 첫 날에
사랑밖엔 난 몰라 2010/10/01 00:02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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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마누라! 큰명절 8남매 모아놓고 아버지 모셔다 차례지내고 바리바리 싸서 다 보내고

허리펴고 좀 쉬나 했더니 큰 산 하나가 버티고 서서 비켜주질않네요.

병원에 누워 쉬려고 그 큰일 다 해냈나요? 지금 얼마나 두려울까 지금 얼마나 불안할까... 

이쁜마누라! 며칠만 잘 참아줘요.며칠의 아픔이 평생을 편안할 수 있을테니까요.

밤 낮 아파하는 당신을 볼 때 대신 나눠서 아파줄 수는 없을까.

많이 안타깝고 속상했어요.잠시 쉬라는 심신의 신호라 생각하고 이쁜마누라 당신의 말처럼

한숨 자 고나면 될거라고...  두렵겠지만 이겨냅시다.고생하게 한 내가 염치없고

정말 미안해요.10월의 첫날은 아프겠지만 훗날은 가을하늘 처럼 청명 할 겁니다.

사랑해요 많이.  

                                                          시월첫날             -남편이


 


 시월 첫 날 새벽 나는 병원에 있다

이런 저런 조치를 하고 링거를 꽂고

그리고 남편과 아들 며느리가 다녀가고 동생들이 걱정스레 전화를 하고..

 

내일 생방송 원고는 미리 써놓고 토요일 녹음분 원고도 써놓고

인생은 아름다워는 미리 녹음해 두고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왔지만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내일 생방송은 무사히 할 것인지.

여자 진행자도 교통사고로 목깁스를 하고 방송하고 있는데

나마저 이러고 있으니 걱정이다.

 

노인의 날 시낭송도 해주기로 했는데..

간호사에게 10월2일 외출을 해야 한다고 했더니 웃으며 부상투혼 해야 하느냐고 한다.

일도 많은 내가...

 

남편에게 손명찰을 찍으라고 했다.

기분좋게 보내려고..되도록이면 축제처럼 이것을 마치고 싶다.

손의 통증을 없애기 위하 축제..

 

그러고 시월의 멋진 어느날을 맞을 것이다.

남편의 메일을 읽고 가슴이 뭉클했다.

남편이 이렇게 마음앓고 있다.

나는 담담하게 받아드리려 하고 있는데..

 

의사 선생님들이 들어오셔서 수술할 내용을 설명해주셨다.

세가지 수술을 한꺼번에 하게 된다고 한다.

참..나

 

수술 후 6개월이상 조심해야 하고 6개월 후 손목에 박은 금속판을 빼내는

 수술을 또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며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에 일어날 수 있는 후유증에 대해 설명을 한다.

무섭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경우가 훨씬 크다고 한다.

 

수술동의서에 서명하고 담담하게 받아드린다.

10월을 이렇게 맞는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을 위해..나는 시월 첫 날

내 인생에 남아있는 모든 아픔을 지우려한다.

 

잘 해내리라.

지금까지 잘 견뎌온 나이니까.

나에게 주문을 건다.

 

더 멋진 내 남은 생을 위해 잠시 잠을 자두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