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 후 아버지께 갔다.
나의 아버지 ..여든 넷..
멋지고 아직은 건강하셔서 다행이다.
아버지와 삼겹살을 구워서 복분자를 마셨다.
아버지 세잔 나 두잔..
이렇게 누군가 바라보는 사람 있어야 술맛도 좋다시는 아버지.
큰딸이 너무 바쁘게 살아 좋기도 하고 건강때문에 걱정이라는 아버지.
복분자 두잔이 가슴 뜨겁게 한다.
아버지와 있는 시간은 참 편안하다.
배부르니를 물어보시는 아버지는 예전에 하도 배를 곯려서..라고 말끝을 흐리신다.
내가 아주 어렸을적에 아버지 배고파..라고 했단다.
그 말이 아버지께 남아...배부르다는 말을 들어야 안심하신다.
배부르다는 나를 보시고 환하게 웃으셨다.
돌아오는길
천천히 잘가거라..
'밤길을 운전하는 딸을 오래 바라보신다.
아파트를 돌아나오는 곳..에 백밀러에 비친 아버지를 본다.
두손을 합장하고 서 계시다.
아..아버지
내 아버지.
그렇게 오래..
제곁에 계시기를..
죄책감으로 시달리는 딸을 위해서라도 아주 오래 그렇게 계셔주시기를..
저절로 눈물이 흐른다.
아버지!!
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그렇게 아주 오래 저를 붙잡는 끈이 되셔 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