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영원한 붙박이로
사랑밖엔 난 몰라 2010/08/20 11:07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3305
 


 참 이상하게 TV에서 먹는 것이 나오면 유혹을 받는다.
특히 자장면과 라면은 아무리 심야시간이라도 침이 꿀꺽 넘어가서 먹고 싶게 만들어진다.
우리방송에서 하는 아침 전국시대에도 방송이 끝나면 그식당이 어디냐는 전화가 많이 오는걸 보면
화면으로 나가는 음식은 화려하고 맛있어 보인다.
 
맛탐방을 전문으로 하는 리포터에게 정말 좋겠다는 감탄을 해대니
결코 그렇지 않다고 너스네다.
어느땐 펄펄 끓는 국물도 시원하다며 먹어야 하고
촬영이 끝날때까지 화면을 위해 음식을 남겨둬야 하니..나중 정작 먹을 때는 자장면은 다 불어있고
음식은 다 식어서 뎁혀먹어야 한단다.
그래도 맛 리포터가 부러운건 사실이다.
 
반짝이게 먹음직스럽게 화면으로 포장된 음식이란걸 알면서도..먹고 싶어진다.
묵은지를 넣은 닭볶음탕이 펄펄 끓는데 정말 먹고 싶었다.
우렁이에다 머위대를 넣고 쌀가루 들깨가루로 되직하게 끓여낸 머위 우렁탕도 유혹했다.
그런데 어제저녁
제빵왕 김탁구를 하는데 갑자기 달콤한 단팥빵이 먹고 싶어졌다.
아..빵먹고 싶어
 
 


 노릇하게 구워져 오븐에서 금방나온  따끈한 빵..
반으로 쪼개 우선 냄새부터 맡아보고 그 따뜻하고 달콤한 빵을 입에 넣는데..
아...탄성이 절로 나왔다.
자꾸 다이어트를 실패하는 요인이고 10시가 넘은 시간은 정말 치명적인 유혹이다.
 
그말에 가만있을 남편이 아니지..
슬그머니 옷을 입고 나간다.
벌써 밤에 서너차례 밖에 나갔다온 남편..쓰레기 분리수거 두어차례하고..
나는 에어콘 틀어놓고 김탁구를 보면서 입맛다시고 있는데 남편은 이것저것 실피느라 제대로 드라마도 못본다
허긴 남편은 집안에서도 뭔일을 그렇게 하는지 .마누라 손아프다는 핑계를 엄살로 보지않고
바지 빨고 양말빨고....그게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인가보다..
 
그렇게 나가더니 노란 카스테라 두개
단팥빵 두개를 사가지고 왔다.
오늘저녁은 모임이 있어서 김치비빔..만두..냉면 반그릇..으로 이미 배부른 저녁인데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남편은 냉장고에 있는 우유를 꺼내오고 내앞에 카스테라를 까 놓았다.
 
월요일마다 1000ml 배달되는  우유를 목요일 저녁에 뜯는다.

둘만 있으니 우유 마시는 것도 잊고 지내는 일이 많다.

어느땐 냉장고에 우유가 쌓일때도 있고..결국 유통기한이 넘을때도 있다.
우유에 빵조각을 찍어서 입안에 넣으니 그 부드러운 맛이 ...
 
카스테라 한개를 다 먹고 우유 반통을 둘이서 먹고 말았다.
후회말자..맛있게 먹었으니...더구나 남편의 붙박이 같은 사랑은 내 말을 허투루 듣지 않으니
그것에 고마워하자.
 
오늘 아침 묵직한 내몸을 느껴야 했다.
내 살도 영원히 붙박이 될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