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열무김치 맛
사랑밖엔 난 몰라 2010/08/17 14:22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3297
 


 
 
 어제 남편친구들의 모임 용띠 모임 10용회...에 다녀왔다
발음상 참 어려운 이름이다.
 
10명의 각자 다른일을 하는 사람들이 같은 나이라는 이름으로 객지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직장인 남편..부구청장인 공무원..건설회사 회장..설비엔지니어..유리샷시 인테리어 사장..
한의원 원장..보건소장..식당 사장..개인택시 기사..그리고 위생시설 사장..이렇게 열명의 용띠들
매달 부부동반으로 모인다.
 
그 모임에서 내가 가장 나이가 어려서 그분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매달 식당하시는 분 댁에서 모이는데 매달 맛있는 음식을 챙겨주신다.
지난달에는 겉절이를 챙겨주셔서 며칠간 잘 먹었는데 어제는 붉은 고추를 갈아만든 열무김치를 싸주셨다.
 
늘 바쁘니께...라며 챙겨주시는 그 마음
낼름 받아오면서도 참 푸근하다는 생각이 든다.
 
열무김치를 받아오면서 예전 시어머님의 열무김치가 생각났다.
신김치를 먹지않는 맏며느리를 위해 며느리가 가면 어머님은 바빠지셨다.
밭에서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열무를 뽑아오셔서 우물물에 씻어놓으시곤
돌확에 붉은 고추를 갈으셨다.
거기에 꼭 보리밥 한덩이를 넣고 마늘. 젓국을 넣어 곱게 갈으셨다.
약간 되직하게 밀가루 풀을 쑤시고 살살 버무려 담으신 열무김치
어느 땐 얼가리 배추도 이렇게 담가주셨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나중에 알았다.
 
그것을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먹으면 정말 환상이었다.
이 맛을 잃은지 오래다.
어머니 돌아가시고는 한번도 그 맛을 만날 수가 없었다.
물론 내가 담그면 되겠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
 
오늘 아침을 먹지않았다.
남편은 열무김치 시지않을 때 먹어...라고 했다.
 
아..어머님의 열무김치를 한번 먹어 볼 수 있다면..
그 그리움 가득한 맛을 기억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