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모두가 소중한
사랑밖엔 난 몰라 2010/06/17 14:36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3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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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두짝이 나란히 있다는 건 축복이다
만약 한짝이 없어진다면
한짝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두짝이라야 신고 먼길을 갈 수도 있고
심심할땐 고기를 잡는 어항으로
뒤축을 뒤집어 신발배를
흙을 담는 장남감 트럭으로
그러며 소용가치를 사용할 수있다.
 
하지만 소중함을 잘 모른다
그래서 신발을 구겨신기도 하고
저멀리 던져주기도 하고
혹은 개가 잘근 씹어대기도 하게 만들고..
가끔 엿장수의 가위소리 유혹에
떨어지지도 않은 신발을 엿과 바꾸기도 하고
자꾸 새신발을 사고 싶어 눈을 돌리기도 하면서
내 발에 익숙한 신발을 소홀하게 대하기도 했다.
 
 
방송국 후문 돌 틈에 아주 작은 들꽃 한송이가 피었다
가만히 고개숙여 보았다
이름은 모르지만 손톱보다도 작은 꽃잎을 매달고
그 꽃은 피어 있었다.
 
아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어제 함께 종합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나는 집으로 돌아오고
남편은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물론 심한건 아니지만 대장에 많은 용종을 떼내고 출혈위험이
있어서 당분간 지켜보자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불안했다.
결혼 30년간 나만 몇차례 수술하고 입원하고 했지
남편은 철골처럼 건강한 사람으로 생각했다.
아니 간간 머리가 아프다 속이 아프다 하면
짜증을 냈다.
남편이 아프면 어쩌냐고..
 
간간 남편은 속상해 했다.
-나는 아플 권리도 없냐고-
 
그런 남편이 환자복을 입고 링겔을 꽂고 이틀째 아무것도 먹지않고 있으니
정말 환자같다.
어젯밤 혼자 자는데 아파트가 넓어보였다.
그리고 간간 내가 충격주고 속상하게 하고 짜증냈던것이 스쳐갔다.
혹시 참아내느라고..몸속에 그런것을 키운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
영 잠이 오질 않았다.
 
점심시간에 잠깐 갔다가 생방송때문에 돌아왔다.
놓고 오는데 가슴이 짠하다.
 
-나 걱정말고 뭐좀 먹어-
라고 남편이 말하지만 이상하게 아무것도 생각이 없다.
물론 나도 세개인가 떼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자꾸 가스가 차고..입맛도 없고 그렇다.
 
참 소중하다.
세상 모든게 참 소중하다.
내곁에 있는 모든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