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간지 한달만에 집에 온 며느리는 흰 봉투를 내밀었다.
"고맙다"라고 받았지만 마음이 짠했다.
밤낮으로 간호사로 일하면서 벌었을 첫월급
그중에서 일부 엄마를 위해 마음을 넣었을걸 생각하니
고맙고 편치않았다.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난생처음 생활비란 것을 내보면서
생활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았을 텐데..
지들 생활하기도 어려울 텐데
선뜻 마음을 담은 며느리 아들의 마음씀이 고맙다.
뭐든 해주고 싶었지만 나 역시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많은지라
넉넉히 해주지 못하고..
그래도 여기저기를 열어보면서 뭐 가져갈게 없는지 찾아보는며
" 뭐 가져갈거 없나 보려구요" 하는 며느리가 사는 법을 터득해나가는 것 같아 이쁘다.
이틀간 아이들과 손녀와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다시 봄속을 걸으며 아이들이 행복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