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요일(16일)이 울 엄마 생신
돌아가신 엄마의 생신을 기억하는 일이 마음아프다.
큰오빠 작은 오빠 큰딸 작은 딸 내외 8명이 엄마가 계신 소영원에 다녀왔다.
울엄마 가장 좋아하시던 맨미역국을 끓여가지고..언니 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정말 엄마는 참 소박하셨다.
생신날 금방 포싹하게 한 흰 쌀밥과 고기를 넣지않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 맨 미역국을
가장 좋아하셨다. 그 맨미역국에 참기름 한방울 떨어뜨려 쌀밥을 말아 드시던 모습.
참 아름다운 잔영으로 남았다.
울엄마는 나를 낳으시고도 미역국을 못드셨다 한다.
물론 쌀도 없었거니와 미역은 더더욱 없던 우리집.
가난한 선비의 아내로 살아온 엄마는 늘 험하고 거친 음식만 드셨다.
그런 엄마가 쌀밥에 맨 미역국만으로도 행복하실수 있었던 거다.



엄마는 노래를 좋아하셨다.
누가 노래를 부르던 간에 노랫소리를 들으면 삼년묵은 체증이 싹 가라앉는다고 하셨다.
특히 맏사위 노래를 좋아하셔서 집에 들어서자 마자 사위 노래 시~작 하면 그자리에서 노래를 불러야 했다.
큰 사위가 가수가 된걸 모르고 돌아가신 엄마..엄마 계셨으면 열열한 팬이 되셨을텐데..
처음 인사와서 불렀던 노래 번지없는 주막을 부르는 큰사위,,

법대의 성악가라 불리던 큰오빠는 엄마 좋아하시던 찔레꽃을..큰 언니는 홍콩아가씨를부르고 작은 언니는
산넘어 남촌에는...악..작은오빠가 뭘 불렀는지 생각이 안나네..
여동생은 엄마의 애창곡 개나리 처녀를 ..나는 심수봉의 미워요를...

엄마가 계신 곳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
어쩌면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올일인지도 모른다.그런데..엄마가 계신 소영원의 뜻은
울지말고 영원히 휘파람 불으라고 아버지께서 만드신 예쁜 공원이다.
그리고 울엄마 가장 좋아하시던 일이 자식들 노랫소리 듣는거셨다.
그래서 우리는 엄마 계신곳에 가면 노래를 부른다.
그럼 그러시겠지..아,..삼년묵은 체증이 쑥 내려간다고...

울 엄마 가슴은 늘 무거우셨을 거다.
6남매 먹이고 가르치고 다 엄마의 몫이셨다.
등허리에 콩볶는다는 말씀을 하신걸 보면 엄마 가슴에 얼마나 화닥이는 불이 났을까.
그래도..그래도..노래소리에는 웃으셨으니..
우리는 이제 노래로 어머니 체증을 식혀드릴일이다.
엄마를 그리워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