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 같은 라인 9층에 여동생이 살고있다.
여동생이 바쁜일을 하고 있어서 어느때는 한달에 한번 얼굴을 보기도 하지만 마음은 참 든든하다.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살고 있으니 보고싶으면 서로의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아무때나
들어갈 수 있기때문이다.
요며칠 여동생의 입술이 부르트고 있었다.
여동생은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그 아이가 오늘 군대를 갔기 때문이다.
이조카 조카이기도 하지만 내게는 막내아들 같은 아이다.
여동생이 유치원 교사를 할때 이아이를 칠개월간 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찌나 순하던지 안고 사랑으로 라는 노래만 부르면 잠이 들었다.
서너살때부터는 끝말잇기를 좋아해서 누구를 만나든 끝말잇기를 하루종일 해야했다.
어찌나 조잘 대던지 그말에 대꾸하기가 힘들때가 있었다.
그러더니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에 들어가더니 말수가 줄고 공부에 올인했다.
키도 엄청나게 크기시작했다.
나도 작은 키는 아닌데 곁에서니 어깨도 닿지않는다,
법대를 가고 법대에서 수석을 한다는 소식도 들었다.
그런 귀한 조카가 1학년을 마치고 공군엘 들어갔다.
오늘 아침 진주로 떠나는 조카를 안아주고 입대기념으로 이모와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곁에와 선다.
그러며 머리깎은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라고 증명사진 하나를 주었다.
조카는 지금 낯설고 어려운 군대에서 첫밤을 보내고 있을것이다.
물론 건강하게 자라 대한민국의 멋진 공군이 되었다는 것은 기쁘지만
아들하나 길러 군에 보낸 여동생의 가슴이 오늘밤은 허전할 것이다.
오후에 전화를 했더니 담담히 들여보냈다고 한다.
멋진 조카 잘하고 오리라 믿는다.
오늘 문학회모임을 동학사 근처에서 하고 돌아왔다.
새로 제정된 문예진흥기금 이야기와 새로 멋진 예술원을 만들었다는 현숙동인 이야기
소록도까지 다녀왔다는 영숙동인이야기
출판사를 하고 있는 순옥동인
고등학교 국어선생님인 미용동인..
그리고 대학원 논문때문에 힘들어 하는 나의 이야기로 모임은 즐겁게 마쳤다.
몇몇은 처녀시절 부터 시작한 동인회가 이제 모두 50중반의 나이로 세월을 보냈으니
서로의 가슴을 읽고 영혼을 읽는 사이가 되었다.
봄을 시샘하는 날씨에도 개나리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내일은 춘설이 내릴거라는 예보다.
동생아...힘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