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미..왜 내치즈 뺏어먹었어요...
함미가 세상에서 젤 좋아..
정말 귀엽고 사랑스런 아가야
요즘 며칠 네 재롱이 유난히 더 하는데
다음주 수요일 이사를 간다고 하니 섭섭한 마음에 잠이 오질 않는구나
2008년 4월14일
나를 할머니란 이름으로 불려지게 만든 너
네가 우리집에 오면서 부터 웃음이 가득하게 되었단다.
젖먹이 때부터 할아버지 품에서 잠이들고
노래도 잘하고 피아노도 잘치며 항상 할머니를 행복하게 만들었지.
어디를 가도 따라간다고 나섰고 할머니 할아버지 가는곳에
네가 많이 동행했는데
.
아가야
유난히 네가 이뻤던건 아마 네아빠 때문에 너무도 많이 울었던 이유였었을거야
네아빠는 태어나서 28일만에 뼈가르는 수술을 하고
그후 13년간 8번의 뼈자르는 수술을 했단다.
그런 네아빠를 기르며 할머니는 몇번 세상을 포기하려고 마음먹기도 했고
슬픔과 고통 좌절속에서 견딜수 없이 힘들었던 적도 많았단다.
그렇게 가슴 아리게 키운 네아빠가
남자 간호사가 되어 병원에 취직을 했고
그래서 네아빠 먼저 올라간 후...
이렇게 기쁜일인데도 ...
얼른 너를 네 아빠품으로 보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할머니 가슴 한쪽이 왜 그렇게 무너지는지 모르겠구나.
네가 어려서 할머니와 같이한 날들을 금방 잊어버리겠지만
아마 할머니는 할머니 인생중에 가장 즐겁고 기쁜 추억이 많이 남은
2년간의 기간이었다.
아가야
건강하고 이쁘게 자라거라.
가끔 네머리속에 할머니가 떠올랐으면 한다.
할머니...
정말 기쁘게 할머니로 살게 해줘서 고맙다.
너와 네엄마가 할머니곁을 떠나면 한동안 네가 있던 방을 서성이겠지.
네가 보고싶어 눈물도 나겠지.
하지만 아가야.
할머니 마음굳게 먹고 너를 보낼게.
되도록 울지않으려 노력할게.
울이쁜 아가
아빠와 행복하게 지낼테니까.
근데 이새벽 할머니는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걸까?
거실에 싸놓은 이삿짐을 바라보고
벽에 걸린 백일 사진 돌사진..자꾸만 할머니 눈을 어지럽히네.
사랑하는 아가야.
우리 채원아.
이쁜 아가야.
사랑해.
사랑해.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