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림자 밟기
사랑밖엔 난 몰라 2009/11/07 22:50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2552
 


 와불 부처님이 계시는 부여미암사..부처님 안이 법당인 미암사는 가을품에서 고요로웠다.
국화축제가 끝나고도 아직 국화향이 가득하다.
축제당일 가보지 못해서 맘 먹고 미암사에 들러 국화향에 젖고 국화차에 젖었다.
오늘 입동
가을끝자리에서 겨울초입을 맞으며...가을 그림자를 밟았다.
 쌀바위가 보인다
저 쌀바위에서 쌀이 나왔다는 전설도 있고 소원성취가 된다고하기도 하고
건강해지기도 한다고 해서 바위를 안고 한참 기원했다
특히 나의 큰아들..작은 아들을 위해 바위에 기도했다.간절히..

 


 미암사 강보살이 찍어준 한 컷
사진을 보니 지난주와 옷이 똑같다..하하
강보살이 내민 대추달인 물에 탄 국화차 한잔
가을이 짙게 달여졌다. 쌉쌀 달콤하다.


 부여 외산에 있는 올갱이 국밥집에 들러(부여에 오면 어쩌면 이맛을 보기 위해 즐겁게 오는지 모른다)
올갱이 국을 먹고 들린곳이 청양 천장호수에 있는 출렁다리..
아 여고시절 ..그리고 남편과 연애시절 두번 건너던 대둔산 구름다리의 공포가
되살아났다..청장호수에 아찔하게 걸린 출렁다리..더구나 바람에 흔들리고 있으니
물 멀미가 났다.
 
하지만 아름답기는 그만이다.


 청양의 상징인 고추와 구기자 조형물(청양은 가로등 모양도 고추로 되어서 재밌다)
몇년전 빙어촬영때문에 천장호를 왔던 기억이 났다.
그때 참 추웠었지...
 
출렁다리를 건너며 잠시 한컷..어지러웠지만 무섭진 않았다(실은 소리 몇번 질렀다)


 


 


 


 


 


 출렁다리가 생긴후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관광객들은 이다리를 건너면 저마다의 목소리를 찬장호에 쏟아놓고 있었다.
웃음도 많이 쏟아놓았다.
천장호 출렁다리를 건너와 먹은 가래떡 구이와 인삼튀김..그리고 생칡즙...행복한 마무리였다


 


 천장호 주변에서 나를 환호하게 만들 아기별꽃 같은 코스모스
사진이니까 커보이지 실은 손톱만한 코스모스다.
어찌나 귀여운지..아 이뻐라를 연신해댔더니 남편이 열심히 찍어 놓았다.


 
 


 그리고 길을 떠나 여기는 아신 외암리 민속마을
옛가옥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고
초가지붕을 다시 얹고 있는 모습도 보았다


 


 


 


 타임워프
       금사
 
아마 나는 원래 이곳에 살았던 여인 이었을지도 몰라
파란 이끼낀 돌담에 기대니 가슴이 따뜻해지는 걸 보면
 머리칼을 날리며 어떤 사내애와 골목을 달렸을지도 몰라
자꾸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숨바꼭질하던 그곳
그곳이 여기인것 같아
불쑥 나타날 것 같은 9살 적 그림자
굴뚝 옆 양지에서 단발머리를 깎던 그시절이 흑백사진으로 스쳐가
 
아마 지금도 나는 이곳에 살고있는지 몰라
몸은 휘적휘적 돌담을 스치고 느티나무를 스치고
마음은 어디있는지 몰라
 


 


 


 노란 은행잎이 제몸에서 떨어져 나와 바닥에 카펫을 깔았다


 


 


 그리고 여긴 현충사 입구
'여기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입니다'
현수막처럼
숨막히게 황홀한 길에서 나는 가을을 떠난 보낸다


 
 


 


 


 


가을 마무리를 현충사길에서 하고
그리고 앞이 안보이는 소나기를 만났다
와이퍼는 연신 가을을 털어내고 겨울을 들여놓고 있었다 
 
오늘이 입동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