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차 한잔 하실래요?
사랑밖엔 난 몰라 2009/08/28 12:05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2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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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화꽃 같은 내손녀..할아버지 구두를 신고...
금요일,
방송국 작가실이 한산하다.
아침 프로그램을 하는 작가들은 금요일 방송을 마무리하고 퇴근을 했다.
토요일 일요일 얼마나 한가한 머릿속을 즐길까?
늘 방송 아이템으로 대본으로 섭외로 촬영으로 바쁜 내 후배들..
몇년전 TV프로그램을 할때 나도 새벽부터 밤까지 충청남도 일대를 뒤졌고
아이템으로 머리는 불이났고 녹화때..생방송때의 긴장감이란 ..
라디오로 옮겨 매일 생방송원고를 쓰면서
주부가 오늘은 뭘먹지로 고민하는 것처럼 오늘은 어떤 아이템으로..어떻게를 고민하지만
그래도 제시간에 밥상이 차려지는 것 보면 나도 신기하다..20년째..
 
라디오 건강프로그램을 하는 후배작가가 차 준비를 한다.
커피믹스를 꺼내 통에넣으면서
"국화차 있는데 국화차 드실래요? 아..이젠 국화의 계절이네요"
 
벌써 코끝에 아린 국화향이 돈다.
 
가을이란 말이지
방송국 앞 가로수 은행나무에 동글동글 익어가는 은행알
은행잎속에 파고드는 노란 가을 햇살
가을은 봄처럼 노란색을 띠고 먼저 찾아온다.
 
오늘 토요일 방송 녹음까지 있는날
부지런히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다 창밖을 본다.
 
그래
내 인생도 이쯤부터 가을로 물들어 갈것이다.
20년 방송작가 생활
어디서 마무리해야 할지 몰라도 언젠가는 마무리할 때가 다가올 것이다.
법정 스님 책 아름다운 마무리에서 나왔듯이 용서하고..비우고..화해하는 일
나도 그렇게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야할텐데..
 
훅...창사특집 구성안을 제출하란다.
아 우리회사 ..내가 사랑하는 회사..
한곳에만 오직 20년 가까이 애정을 바친..슬픔이 노랗게 익어
저절로 터져 은행알처럼 익은 대전MBC
 
9월...가을속에 45주년을 맞는다.
 
국화차 한잔 하실래요? 후배작가는 점심도 거른채 자판을 열심히 두드린다
그녀도 창사특집 아이템으로 또 얼굴이 노랗게 익어가겠지.
 
사랑하는 이쁜 나의 후배들..
그녀들이 해내는 방송이 시청률.청취율이 팍팍 오르길..
모든게 인상되는 이시대에 왜 ....? 그렇게 눈금은 오르지 않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