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이 조용하다어제부터 미디어법 철폐 농성에 들어가 피디 그리고 다른 부서의 직원들까지 상경하고그 넓은 사무실에 나와 후배작가 한명이 덜렁 있다 편성 사무실도 휑하다 모든 방송이 서울방송을 받고 지역프로그램은 폐지됐다내 방송만 살아있다. 오늘 달이 태양을 삼키는 금세기최고의 개기 일식이 있었다그 거대한 태양도 달그림자가 가려지니 하늘이 어둡다그 모습을 보면서 그래 좀 힘이 센부분은 약한 부분을 누를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 회사도 파업중이다.모르는 사람들은 이 어려울때 무슨 파업이냐고 하지만그러니까 더 어렵다고 하지만노동자의 삶이란 늘 고되고 힘든 것이어서말로 요구하면 제대로 통하지 않아서아니 소통의 문을 열지 않으려 해서결국 파업이라는 한계에 다다를 수 밖에 없다는 걸 안다. 한참 일하고 있는데 남편이 전화를 했다."이쁜 마누라 뭐든 먹어야지" 아마 혼자 있는 일이 익숙하지 않아서 일거다."그래 만나서 점심 먹자..메밀소바 잘 하는 곳 있는데.." 다이어트 때문에 음식을 잘 않먹는 내가 그래도 메밀을 먹기때문에.. 방송국 정문에 남편이 왔다.근무중에 남편과 만나서 점심을 먹는 일 흔치 않은데.. 속까지 서늘한 메밀국수를 먹고 나오며 남편이 말했다."혼자 노는 법을 터득해야 하는데...이제 얼마 안있으면 퇴직인데.." 그 모습이 서늘하다."그래..혼자노는 진수를 배워야지..매일 내가 놀아줄 수도 없고..." 2년후면 남편은 정년퇴직이다.30년 넘게 다닌 직장을 어느날 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무심코 핸들을 잡고 회사앞을 왔다는 퇴직자의 말이 이해가 간다. "당신 시간이 돼서 이렇게 점심도 먹고 좋으네..잘 놀고 있어방송 끝나면 바로갈게..."하고 들어오면서 남편의 차 뒤를 바라보았다. 스스륵 지나가는 시간이 빠져나간다.얼마나 남았을까?그대와 이렇게 사랑할 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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