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아버지 고맙습니다.
사랑밖엔 난 몰라 2009/03/11 09:41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2093
 


 한성씨 낳아주시고 훌륭하게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낼 아침에 큰절하러 갈게요.
                     -큰며느리 올림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 문자를 보니 어젯밤 큰며느리가 보낸 문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가 뛰어나왔다.
오늘 큰 아들 생일
나도 아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멋진 큰아들, 생일 축하해-엄마가"
 
내 핸드폰에 멋진 큰아들이라고 저장돼 있는 아들
참 순하고 유하게 자란 아들.
 
오늘 큰아들 생일이다.
 
아침 부지런히 출근준비를 하는데 문 따는 소리가 들린다.
또로로록...(참고로 큰아이네 집과 우리집 번호키 숫자가 같다..
내가 외우지 못할것 같아서 같은 번호로 하라고 했다.)
 
엄마 아버지 앉으라더니 큰절을 한다.
 
"엄마 지금쯤 나 낳으시느라 배아프실 시간이죠?"
"그래 9시 좀 넘어서 낳았으니..지금쯤 많이 아플때였지
미역국이라도 끓일걸 그랬네" 했더니
"어젯밤 이사람이 끓여줘서 미리 먹었었요" 한다.
 
밤 늦게 퇴근하는 아이들
둘이 소꿉장난하듯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니 좋다.
 
남편이 봉투를 준비했다.
봉투에는 "멋진 큰아들 생일 축하한다. 멋지고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다"

라고 아버지의 마음이 적혀있었다.
 
아...오늘 봄아침
참 행복하다.
29년전 3월 11일
눈이 큰 아가를 만났던 그 순간의 신비로움...
 
내 젖을 빨며 새근 잠들던 그 꼬맹이가 또 다른 가정을 꾸리고
부모와 동생을 다독이고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순하게 해나가는 것이
고맙다.
 
"우리 토요일에 만나서 저녁은 먹자"
 

"어머니 아버지 고맙습니다" 큰며느리의 환한 웃음이
우리집 거실 화분에서 핀 분홍바이올렛 같이 화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