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사랑밖엔 난 몰라 2008/11/07 11:48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1938
 


 
 
 
핸드폰을 바꿨다.
아주 오래쓰던 전화번호도 자연 변경이 되었다.
그래도 아주 기억하기 쉽도록 기존 번호에 010-5***-*****만 변경되고 1년간 자동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니 1년동안 나를 아는 사람들은 한번쯤은 전화하리라.
 
내가 기지고 있던 전화하나 바꾸는 일도 그리 쉽지는 않았다.
번호가 바뀌는 번거로움이 있다보니
혹시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혼돈하면 어떡하나..
번호가 바끠었다고 생각하면 혹시 내 마음도 변한게 하닌가 하는 걱정하지 않을까
괜한 걱정도 했다.
 
그래도 동생이 가져다 준 새 전화는 영상폰으로 통화가 된다고 하니
상대방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신기함...을 감출 수 없었다.
 
오늘아침 00000번이 찍힌 이상한 번호가 떴다.
요즘 이상한 전화가 많이 온다는 뉴스를 본적 있어서...받지 않으려고 하다가...
본능 적으로 키를 눌렀다.
 
"이모..."
 
서툰 발음이 들렸다.
 
"아..우띠구나...우띠 ..잘있었어?"
 
"어디야?"
 
"인도네시아에요...저 지금 아파요..병원에 입원했어요..."
 
우띠...외국인노동자지원서비스센터에서 만났던 청년
인도네시아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우리나라로 돈벌러 왔다가
프레스기계에 손가락이 찍혀 수술했던 ..내가 한글을 가르쳤던 청년이다.
피흘리는 손가락을 들고 우리엄마 어떡해 우리엄마 어떡해를 외치던 청년
자신의 손가락을 다친것을 보고 가장 먼저 엄마가 떠올랐던 그청년이
2년전 인도네시아로 돌아간 후...
머리속에서 희미해지는데 우띠에게 전화가 온것이다.
 
아기도 잘있고 색시도 잘있고 어머니도 잘 계시다는 내용까지 주고 받고는
전화는 끊어졌지만 우띠의 모습이 오랫동안 머물렀다.
 
우리나라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간 후
나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우연하게 맺어졌던 인연이지만
그가 잘되기를 ...건강하기를 ..입동...날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