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 것보다 행복하나니라
사랑밖엔 난 몰라 2008/10/20 08:02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1922
 


 어제 대전문총 회원들과 통영을 거쳐 거제까지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통영에서 얼마전 잠드신 박경리 선생님 묘소에 참배하며 그분의 문학혼을 기렸고
거제에 있는 청마문학관을 들러 몽돌해수욕장까지 긴 여정을 했다.
 

행복(幸福)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청마 유치환의 ‘행복’

 
 


그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편지를 썼을 중앙 우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