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대전문총 회원들과 통영을 거쳐 거제까지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통영에서 얼마전 잠드신 박경리 선생님 묘소에 참배하며 그분의 문학혼을 기렸고
거제에 있는 청마문학관을 들러 몽돌해수욕장까지 긴 여정을 했다.
행복(幸福)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청마 유치환의 ‘행복’

그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편지를 썼을 중앙 우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