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일을 지나며
사랑밖엔 난 몰라 2008/10/04 14:09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1903
 


 
10월4일
하루종일 마음 아프고 심란하다.
 
대청댐을 돌아왔다.
갈대가 하얗게 몸을 풀고 있었다.
 
나를 사랑하신 어머님이 돌아가신 날 1004일 (양력으로)
 
그해 10월1일 나는 수술을 받고 병원에 누워있었다.
세번째 수술
밖은 가을이 황홀하게 타고 있는데
나는 내 몸속의 장기를 덜어내고 통증에 힘들어 하고 있던 이튼날
시어머님이 오셨다.
 
몸 약하다고...아기나 제대로 낳겠냐고 걱정하셨으면서(그 당시)
마음에 차지 않은 며느리를 맞아드리시고서는
단 한번도 내색하지 않으시던 어머님
세번의 자연유산을 할때도 약을 챙기느라 더 바쁘셨던 어머님
 
철철이 음식해서 보내시고
가을햇살에 바싹 말린 양근고추. 참께. 들깨. 콩
어머님 마음으로 포장해 보내시고
기름짜고 두부하고 묵 만들어 보내시고
신김치 않먹는 며느리 금방 확독에 고추갈아 겉절이 해주시던 어머님
 
그 어머님이 며느리 수술한 것 보고가신 다음 다음 날
갑자기 돌아가시고 말았다. 1004일
천사처럼 사시더니 1004일에 돌아가셨다.
 
병원에서 전화를 받고 나는 어찌 할 수가 없었다.
병원의사와 간호사는 통곡하는 내게 울음을 멈추라고 했지만
그 애간장 끊어지던 아픔이란 ...
 
병원에서 허락하지 않아 ...
어머님 입관시간에 겨우 앰불런스를 타고가 어머님 얼굴을 마지막 으로 보고 온후...
장례식도 볼 수 없이 병원에 누워있었다.
이런 기막힌 ...
 
남편은 눈물로  시간시간 전화로 상황을 설명했고
어머님 모습 주무시듯 편안하다고..전했다.
 
그렇게 1004일 어머니는 떠나셨고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맏며느리는 퇴원후 뒷동산 덩그마한 산소하나를 보았다.
며칠전 병원에 오셔서 얼른 일어나라 하신 어머님은 다시는 뵐수 없는 곳으로 가시고 말았다.
살아생전 며느리 손에 물 닿지 않게 그렇게 위하시더니
떠나는 마지막 까지 며느리를 힘들까 걱정하신 어머님.
 
오늘 아침..남편에게 '오늘이 1004일이야' 라고 말하려다 참았다.
이미 남편도 말하지 않았지만 알고 있는 눈치였다.
 
가을이..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나는 친정어머니도 10월에 잃었다.
 
나에게 시월은 참 많이 스산하고 아픈 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