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카-직찍 (대천해수욕장)
8월 마지막 토요일
프로야구 경기 중계방송으로 모처럼 생방송이 죽었다.
죽었다(?)라는 표현이 좀 그런가?
생방송이 폐지되었다.
내게는 절호의 휴가~'올여름 그 더운 염천에도 휴가를 가지 못한 나는
아침 일찍 그냥 떠났다.
어디로 갈것인가를 정하지 않고
어디든 가을이 녹아내리는 곳으로 자동차 바퀴가 가는 곳으로 마음도 따라가고 있었다.

대천해수욕장
수많은 사람들이 여름을 쏟아놓았을 바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낭만과 추억을 저정해 놓았을 대천바다
그곳에 나도 섰다.
바다
자를 대고 그어놓은 듯한 수평선끝
그곳에 가면 어떤 것을 만날수 있을까?

간간히 사람들은 대천바다에 웃음을 던지고 있었다.
대천바다라 내려보이는 그곳에서 점심을 먹으려 했었다. 처음에는.
그런데 주차할 곳이 없어 어느 식당 건너편에 빈자리가 있기에 주차를 하려다가
주인과 눈이 마주쳤다.
"이곳에 차대면 여기서 점심먹어야 해요?" 하고 묻자
"그렇죠." 한다.
언제 주차할 곳까지 주인의 마음을 꽂아놓았을까?
우리집 앞에 차대면 우리집에서 점심을 먹어야 한다는...
식당 바로 앞도 아니고 건너편인데...
어쩐지 그곳만 주차공간이 비어있었다.
그곳에 풍요로운 가을 팻말을 세워두고 싶었다.
"여기다 차 대놓으시고 어느 식당이든지 들어가세요. 이 주차장은 바다 거니까요"
아닐까? 않될까? 이러면?


언젠가 갔던 ...꼭 한번 다시 와보고 싶었던 부여 외산면의 두리두리식당
올갱이 국밥 집이다.
대천에서 부여까지 30분쯤 와 ...정말 맛있는 올갱이 국을 먹었다.
올갱이도 듬뿍 들었지만 아욱과 부추 그리고 된장맛이 일품이다.
앉을 자리가 없도록 붐볐다.
일부러 찾아가고 싶은 곳
인심좋은 주인은 땀을 뚝뚝 흘리며 올갱이국을 끓였다.
먹으면서 오길 잘했다고 몇번이나 말했다.
금방 압력솥에서 퍼낸 뜨거운 밥
그리고 구수한 올갱이국
가을 아욱은 문구멍을 틀어막고 먹는다고 할정도로 귀하다는데
듬뿍 든 아욱을 맘껏 먹었다.
핸드폰에 아예 전화번호를 입력해 두었다.
불쑥 오고 싶을 때...길을 묻고 싶어서..


반찬도 참 깔끔하다
깻잎도 맛있고
어리굴젓도 맛있고
겉절이도 상큼했다.
둘이 깨끗하게 국물까지 다 마셨다.
된장국 아까우니...다 마시자고..
부여에서 공주 그리고 충남자연박물관을 거쳐 대평리에서 신탄진으로 이정표없이 다니며
가을을 마음에 담아왔다.
이미 가을들판은 황금을 채워가고 있었고
하늘은 눈이 부시게 푸르렀다.
눈이 부시게 그리운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가을은
이렇게 온 세상을 그리움으로 채워가고 있었다.

나 때문에 여름 휴가를 가지 못한 이사람..나와 함께 가을을 동행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