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여름이 가고있다
또 하나의 열매가 익어가기를 바라며...
처음 충효예 교실에 가서
시낭송을 가르칠때 어린이들은 시낭송이 무엇인지 생소해했고 낯설어했다.
더구나 시를 외워야 하는 부담감에 몸을 꼬기도 했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나오지도 않았다.
그런데 충효예교실을 마치는 날
발표회 몇몇 어머니들도 참석한 지리에서
어린이들은 시낭송을 훌륭하게 해냈다.

어린나이로는 이해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르는 시
그 시를 음악에 맞추어서 감정을 넣어 낭송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찡했다.
'여러분 나중에 나중에 교과서에서 이시를 발견했을때
올 여름 시를 외우던 기억이 나겠죠.
그리고 나중 여러분이 훌륭한 사람이 되어 인터뷰를 할때
그 여름방학 시를 외우며 꿈을 꾸었다고 말해주기 바래요.
어떤 선생님이 심어준 그 꿈이 이루어졌다고 말했으면 좋겠어요'
라고 마치는 소감을 말했다.
정말 누가 아랴
오늘의 이시간이 이 어린이들의 가슴에 꿈씨하나 심었다는 걸
나중 이 꿈씨가 예술가가 되건 선생님이 되건 디자이너가 되건 화가가 되건
훌륭한 밑씨가 될줄...

나도 그랬다
가난한 어린시절 어머니가 책을 읽어주시던 목소리로 꿈을 키웠다.
아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흘러온 것 같다.
배고픈 딸을 위해 이야기로 가슴을 채워주신 어머니
그 어머니는 그일이 딸 가슴에 꿈씨를 심는 것인지도 모르셨으리라.
그냥...
허기진 딸이 칭얼거리며 잠들지 않자
아니 어머니의 배가 텅비어 외로웠을 그밤
옥루몽으로 숙영낭자전으로 홍길동 전으로 장화홍련전으로
어머니의 배고픔을 잊으셨는지 모른다.
그 밤이
우리 육남매가 글짓기에 나가면 상을 타오게 하고
육남매중 작가로 만든 딸이 나오고...할 줄..

심순덕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로 대상을 받은 어린이들..
시로 만난 엄마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썪여도 끄덕없는 엄마는...하다가 목이멘 어린이들이다.
시가 아니면
어찌 어린이들의 가슴을 그렇게 울릴수 있을까?
아니 시내용을 그렇게 이해하고
집에 있는 엄마를 그릴수 있을까?

충효예교실을 마쳤다.
겨울방학에 또 오세요~라고 합창하던 어린이들
그새 정이 들었는지
아님 내손에 조그만 초코릿 하나 놓아주고 가던 그어린이와 가슴전선이 통했는지
오늘 아침 마음이 서늘하다.
나중
커다란 나무 그늘이 되어 온갖 새가 온갖 바람이
그리고 지나던 지친 사람 쉬게하는 그늘이 되기를 바라면서...
계족산 푸른 바람이 서늘해진 아침
마음을 정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