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폭염이 온세상을 끓이는 이번한주
노인요양시설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6시까지 실습을 하고 있다.
어르신 30분이 계신 곳
호숫가에 있는 아담하고 깨끗한 집
그곳에 이세상의 기억과 젊은날의 고된 삶을 다 버리고
먹이는대로 입히는 대로 씻기는 대로 몸을 맡긴 어르신들이
모여있다.
누구는 치매로 하루종일 집에 가겠다고 가방을 메고 나서고
누구는 뇌졸증으로 편마비를 가지고 힘겹게 걸음을 놓고 있고
누구는 하루종일 때리지마 때리지마를 연발하고 있다.
5살 지능도 않되는
그분들을 안아주고 씻어주고 밥 먹이고 기저귀갈고 하면서
고요하게 마음을 가라앉힌다.
내가 잡으려고 애쓴것은 무엇일까?
내가 집착하는 부질없는 것들은 다 무엇일까?
간혹 정신이 들어오는 한 할머니가 말하셨다.
니들도...우리처럼 늙는다...니들도...
왜 그말이 그리 서늘할까?
오늘 한 할아버지가 하늘로 가셨다.
어제 고열로 시달리시더니...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 ...손 한번 더 잡아드릴것을...
어제 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입히면서
자신의 벗은 몸을 여자에게 보이는 것을 민망해 하셨다.
물론 우리도 민망했지만
우리는 그저 습관처럼 목욕시키며..그분의 마음을 ..그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같이 실습하는 그녀가 마지막 기도를 해드렸다고 한다.
그러며..그녀자신이 그런 사명과 담대함이 있을줄 몰랐다고 흥분했다.
한 영혼을 구원해 하늘나라로 올려보냈다고...그녀는 ..
그녀였기에 가능했으리라.
하늘나라
그녀가 믿는 하늘나라는 고통도 질병도 시기도 미움도 없는 아버지 집이라고 했다.
편안한 아버지 품에 안겼으니 그는 이제 영원한 영생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이
아름다운 믿음.
이세상에서 온갖고난이 있었으니...죽어 영혼이 편안하다면 얼마나 다행인가.
그 아버지 집...
아...여러가지 생각이 많은 밤이다.
여군이셨다는 할머니가 오늘은 내게 경례를 하며 짱이다..라고 하셨다.
고혈압으로 쓰러져 거의 누워서만 지내시는 할머니..기저귀를 갈고 양치를 시키고
머리를 빗기고 ..할머니 찌찌를 만지자...할머니 빙그레 웃으신다.
그러면 내가슴을 툭툭 ...장난처럼 치시며 웃는다.
저녁을 먹이고 양치를 시키고 안녕히 주무시라 하고 돌아서는데
응......부르신다.
그러더니 경례를 하며 엄지 손가락을 내미신다.
짱이야...
아...그분의 시간은 언제 정지 되었는지.
내일 아침,,까지 안녕 하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