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아들이 내일 처가에 간다기에
사주를 준비했다.
큰 아이먼저 결혼시키느라 늦어진 철이 사주...
사주함에 아무것도 넣지 못하고 내 마음을 전할 편지한장 써서 넣었다.
그냥 에미 마음이 그렇다.
소화도 안되고
마음도 아프고
하지만 채원이와 행복해 하는 모습 보면서
마음을 쓸어내린다.
소화제를 한웅큼 먹고...

희 부모님께
처음 희를 보았을 때가 희가 고등학생 교복을 입고
저희 집을 왔을 때 였습니다.
어리지만 침착하고 조용하고 상처 많은 철이를
보듬는 모습이 이뻤습니다.
그러며 오랜세월 흐르고 난 뒤
지금 예쁜 채원이의 엄마가 되어 저희집의 기쁨이
되고 있습니다.
처음 희가 채원을 가졌을 때 너무도 아득해서 희
부모님께서 받으셨을 충격을 위로해 드리지도
못했었습니다.
예쁘게 키운 딸..얼마나 마음 아프셨을까요?
희 부모님!
큰 아이를 결혼 준비를 하면서 희가 많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저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던 희 때문에 마음 편히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축가도 얼마나 이쁘게 부르던지 주변 분들이
작은 며느리 잘 얻었다고 칭찬할 때마다
제 마음이 흐믓해 집니다.
저랑 살면서 여러 가지 불편한 점 많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여건이 되지 않아 속상한 점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잘 참아주고 또 어리지만 채원이를 아주 이쁘게
기르고 있어서 마음이 놓입니다.
희 부모님!
여러 가지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마음 놓으시고 편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즉에 한철이의 사주를 보내드려야 했는데 처음엔
허둥대느라고, 그리고 아기 낳고 큰 아이 결혼시킨다고
이렇게 늦어졌습니다.
철이 사주를 보냅니다. 기쁘게 받아주세요.
여러 가지 부족함 많은 제 작은 아들을 자식으로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직 사주함에 넣을 결혼예물도 준비하지 못하고
사주만 우선 보내게 되어 죄송하고 민망하지만
사주함에 제 마음 가득 넣어 보냅니다.
제가 힘닿는 대로 희를 보살피며 서로 마음 나누며
살겠습니다.
예쁜 채원이 자라는 모습 보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지켜주겠습니다.
철 엄마 이현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