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누구에게 필요한 존재일까?
나 없으면 서러워 할 사람 누가 있을까?
오늘도 32도가 넘는 불볕더위속에서 목욕봉사와 가정파견 봉사 실습을 했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실습생들이 얼음물도 얼려오고 찰밥도 해오고 매실차도
얼려오고..나는 풋고추와 된장을 가지고 갔더니 점심시간 행복했다.
아무리 자격증을 위한 실습이라지만 짜증내지 않고
팔걷어 부치고 노인요양봉사를 하는 그녀들의 모습 아름답다.


그녀들의 웃음이 그녀들의 마음이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오늘 목욕봉사를 위해 찾아간 할머니
17년 생이라니까 우리나이로 92세
5년전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고 앉아서 밀고 다니시며 혼자 살고 계시는 분이다.
우리가 찾아가자 노래를 부르셨다.
"노세 젊어서 노세 늙고 병들면 못 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
그러며 두손을 올려 춤을 추셨다.
집안은 티끌하나 없이 깔끔했다.
"나는 워낙 성질이 사나워 티끌도 못봐 ..우리집은 파리 한마리도 읎어.
내가 기어다니며 콩농사도 짓고 고추도 심었어"
마당 텃밭엔 콩이 푸르게 자라고 있었다.
"아니 할머니 이몸으로 혼자서 어떻게 지내세요?"
"그러게말여..우리영감 나 없으면 못산다더니 나 죽을까봐 무서워
먼저 하늘로 갔어..그래서 나는 이렇게 개처럼 기어다니고..."
목이메이셨다.
목욕을 끝내고 옷을 갈아입히면서
"할머니 이 찌찌 할아버지가 많이 좋아했지요?"
했더니.."우리 새끼들이 빨아먹었지...우리영감은 안 먹었어..."
해서 우릴 웃겼다.
할머니를 두고 나오는 길...할머니는 방 문턱에 기대서
"나 안죽고 살아있으믄 또 와....빠이빠이"
굵고 굳은 손을 흔드셨다.
아....살아있음이 눈부시다 누가 말했을까?
저리...눈물강 가득한 것을.

사진을 찍자고 하자...
이 얼굴 찍어 뭐하냐고 하시면서도,,
이쁘게 찍어달라고 당부하신 할머니.
그냥 자식도 모르게 자는 듯이 가고 싶다는 할머니께..오래오래 사시란 말도
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아프면 모두 꽝여!!" 내마음속을 울리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