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아들 결혼을 앞두고 엄마에게 다녀오고 싶었다.
가서 어떻게 준비했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전해드리고 싶었다.
마침 일찍 와준 남편이 동행해 주었고 채원이와 작은 아들네도 함께 가 주었다.
혼자 갔으면 참 쓸쓸했을 소영원
영원히 휘파람 불고 즐겁게 지내라고 만드신 곳을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왔다.


엄마
그토록 이뻐하던 외손주
첫돌날 손수 떡을 해서 떡시루를 이고 오신 엄마
치마를 올리고 고쟁이에서 돈을 꺼내주며 맛있는 거 사주라고 하시더니
업고..
안고..
하시더니
결혼하는걸 보지 못하시고...그렇게 떠나셨네요.


채원이 아시죠?
엄마는 참 신기했어요.
작은 아들에게 너는 의사되는 날이라고 수백번 도 더 하시더니
그렇게 많이 아파 공부 못한 아이에게 그런말 하실때 믿기지 않았는데
의사는 아니지만 간호대학을 갔어요.
병원에서 일할수 있는 길로...
엄마는 어떤 예감이 있었나요?
어떻게 그 주문이 이루어졌나요?
그 작은 아들의 아기..엄마의 증손녀..채원이에요.



사위는 옆에서 부지런히 잡풀을 뽑네요.
정말 사위 좋아하셨죠?
사위가 부르는 노래소리를 들으면 삼년묵은 체증이 쑥 내려간다고 하시더니...
우리 사위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더니..
사위 노래 실컷 들을 수 있게 됐는데...엄마는 안계시네요.



소영원옆 포도는 탱글 익어가고있고

능소화...동백꽃처럼 온몸 던져 활찍 피었던 그 모습으로 떨어지고 있어요.
엄마도 세상을 향해 온 몸을 던졌죠.
몸 전체를 병원에 기증하고...의학발전의 연구로 씌여졌죠.
그래서 엄마는 눈부셔요. 능소화처럼.


나리도...

꽃보다 아름다운 채원이


여기 아시죠?
용굴..
오라버니들은 이곳까지 소풍을 갔었다죠?
언젠가 엄마 모시고 이곳도 다녀왔는데
소영원 들렀다 이곳에 들러 시원하게 뿜는 물줄기에
마음을 달랬어요.
아..내 마음 쑥 뽑아 엄마에게 보냈으면...


우리에게 이렇게 큰 기쁨의 선물이 되었어요. 채원이



엄마
마음으로
꼭 다녀가셔요.
오셔서 한성이 얼마나 멋진지
정이는 얼마나 이쁜지 봐주세요.
아버지 머릿결도 만져 보시고
큰오빠 내외 마음에도 다녀가시고 작은오빠 내외 그 아릿한 마음도 위로하시고
순이네 내외 건강도 살펴주시고 고3인 현중이..엄마 지극히 사랑하셨던 현중이
열심히 공부하는 시간도 보살펴주시고 윤경이네 식구..건강하고 아름답게
원무네 식구...막내...우리 막내식구 잘 보살펴 주세요.
우리 일가친척 다 모일텐데...
한성이 할머니와 외할머니만 ...못 오시네요.
혹시 하늘에서 두분 만나셨거들랑
그날 두분 손잡고...
아름다운 모습 보러 꼭 다녀가 주세요. 기다릴게요. 엄마
바람결로 스쳐도 엄만줄 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