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상력 콘텐츠.....를 위해)
1.내가 찍은 나의 셀카 (두팔을 벌리고 찍었더니...)집에서 입는 홈웨어..좀 야한가..
저혼자 초록은 지치고
그리고
때아닌 오월 눈꽃 피어나는 날
기억 언저리에
남아있는
이제는 담담해진 사람이 있다.
어깨에 남은 예방주사 자국같이 남아있는..
어깨에 남은 접종주사 자국같이 데데한 모양이라도,
그리하여, 기껏 가리되 지울 수 없는 자욱같은 존재일지라도..
퍽 많은 상처를 주었다는 자책과 아픔이 왜 없겠는가.
그런 부끄러움을 안고서도 뒤척이는 몸짓도 함께 보았으면하는 것.
過한 욕심이지만..
때아닌 천둥 우르렁 대고 번개 날을 세우던 5월의 한 낮에
군데군데 물 마른 작은 웅덩이마다 노오란 금테를 둘렀고
가끔 봄이면 뽀얗게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松花가루를 보고는
산불 신고를 한다는데.
송화가루, 불같이 일어나는 날..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봄은 꽃씨이며 꽃가루가 허공을 가득 채웠겠지.
이리저리 황망하여 날아 다니다가
암술 찾지 못하여, 수정으로 씨방에 가 앉지 못하고는 그예
때 아닌 봄비, 천둥 우르렁거리던 날 빗물에 씼겨 노오란 앙금,
그나마 물구덩 금테로서 곱게 생을 접는군. 당신은 당신은 금테..
서슴없이, 진실로서 당신은 내게 아름다운 송화가루
당신이 거기 앉아 있겠지.. 당신.
처음으로 내 모습을 내가 아무 연출없이 서재에서 찍어 보았다
세월이 흘러갈 길이 보이는 내 얼굴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내 얼굴이지만
나와 함께 51년 햇빛을 보고 꽃을 보고 한여름의 눈꽃축제를 그리워 하면서
여자이기를 거부하지 않고, 여자여서 부당하지 않고, 여자여서 벅차게 기뻤던 순간들을
간직한 얼굴...
허공에 핀꽃이 마음이라지만
그 한송이 꽃으로 내 마음을 대신합니다.
세상에서 부르는 이름/이현옥
세상에서 살아가는 나이/58년 7월1일(음)
세상에서 하는 일/91-현재까지 방송작가
호/錦沙-아버지께서 지어주심-그래서 비단모래 -비단錦 모래沙
내가 세상에 내놓은 책/시집 5권 ,방송글 모음집 1권
내가 세상에 살아가는 이유/세상을 ,당신을 ,나를 사랑해서
이세상에 사랑하는 가족/남편.27.26살 아들 둘-남자틈에서 군림
8남매 맏며느리.(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가기 실감)
취미-돈 벌어 공부하기-돈은 모아놓으면 날아가지만 머릿속에 저장한
지식은 날아가지 않는다.(요즘 고민중..그러다 보니 돈이..)
왜 아직도 공부하나/방송작가 은퇴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성격/소심하고 가슴에 담아놓는 A형(가끔 소화제 복용)
스케줄-월.~.금 수업(그중...월.수.금은 야간수업도 있음-평생교육사 자격.한국어지도사 자격
독서지도사.독서치료사자격)
/목.토. 일-방송 그리고 간간히 특집방송/21일 부부의 날 부부노래자랑 시청에서)
불규칙한 프리랜서로 밖에 약속을 못함
단점/청소안함.아들 부려먹기 대장.집에 와서 힘들다고 엄살부리기.밖에 나가서 씩씩함
그나마 장점/잘 웃음. 남의고민 잘 들어 줌. 들은 이야기 절대 발설하지 않음.
후배에게 밥 잘 사줌.눈물많음.봉사활동 많이 하려 노력.
Y담 잘해 후배작가에게 성교육 시키기.(그러고 보니 특별한 장점 없음)
믿거나 말거나/결혼전 49kg-현재 20kg 증가(남편밥 속편하고 맛있음)
2.사랑하는 사람의 모습
사랑하는 사람도 세월을 따라 변해가고 있다.
죽도록 사랑했다고 느꼈던 ..(그당시)...그러나 사랑도 한자리에 머물지않고 ..
어쩌면
내 사랑이 변해서 옮겨가는 건 아닐까?
어려서는 소꼽친구였던 환이와 수를 사랑했었고 아버지를 사랑했었고
결혼하며 남편..내 아이들...
그러며 사회에서 간간히 만나 사랑했다고 믿은 사람들...
그런데 지금은 온통 사랑이 집중되어 있는 모습이 있다.
천사 彩瑗
매일이 새롭고 아무리 바라봐도 질리지 않는 꽃이다.
그러나 모른다.
이 사랑이 언제 누구에게 옮겨갈지...
큰아이가 곧 결혼할 예정이고..그 아이의 F1이 나오면 내사랑이 또 옮겨갈까?
그러나 지금은 누가 뭐라해도 천사彩瑗을 가장 사랑하고 있다.
천사 彩瑗

참 아득한 시간이 흘렀다
아들의 다리를 여덟번이나 수술하던 13년이란 세월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걷던 낯선 서울길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묻었는지...
파들거리는 아들의 심장에 귀를 대고
살아만 달라고 울던 세월
어떤 모습이든 사랑하겠다고 ...
그 아들이 이렇게...아기천사 채원을 선물했다.
눈동자가 머루알처럼 까만
오물거리는 입이 앵두같은
어떤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겨울지나 초봄까지 우울증으로 시달리던 내게
우울의 장막을 한꺼번에 싸악 걷어낸...선물
나를 할머니라는 낯선 이름을 달아준 아기지만
기꺼이 할머니로 불려지는 행복을 품게한 아가.

3.내가 사랑하는 공간 <錦沙가 있는 풍경>

내 서재..3면이 책으로 둘러쌓인 내 공간
이곳에 내꿈도 내 세월도 함께 흘렀다
이곳에는 결혼 후 20년 간 써온 일기장도 있고 아이들의 초등학교때 1학년때부터 6학년때까지 쓴 일기장
그리고 문학소녀시절 원동 헌책방에서 산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을화,내일은 비,숨은꽃이 바랜 세월의
손때를 묻힌채 꽂혀있고 ㅇ신혼초 남편이 월부로 사다준 한국문학전집과 세계문학전집이 오래된 고목
나무처럼 내 문학의 원천이 되어주었고 삼국지. 태백산맥. 아리랑. 토지. 백정. 한강 20여년 활동해 온
동인지 .매달 보는 문학계간지. 시집.소설집. 수필집..국어사전. 옥편 .우리말 사전 .
우리가족의 역사 열권이 넘는 앨범. 상패 . 상장..그리고 예전 육필로 쓴 방송원고...시를 쓴 원고지 뭉치
내 문학의 끈이 되어 나의 허리를 매어놓았다
문학에 묶였으나 구속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 나의 아늑한 서재
이곳에만 들어오면 나는 어지러운 세상과 격리되어 나만의 세상에서 행복하다.


내가 사랑하는 것 ...참 많다.
처음 받은 편지. 처음 마련한 노트북.스무권이 넘는 오래된 일기장. 방송원고를 담고 있는 디스켓. USB. 내 블로그.시 동인들과 시와 대화를 나누는 네이버 카페공간. 58개띠모임 아지트.
핸드폰. 꽃 사물 노을지는 풍경.억새 나부끼는 대청호변,
보리밥집의 옛날 국수, 내 시집. 동이지. 서재 밖으로 늘 보이는 계족산 팔각정
집 베란다에서 보이는 경부고속도로의 야경. 초록잔치를 열고 있는 오월 세상, 그리고 보릿고개를
가파르게 넘으며 침 삼키던 이팝꽃. 우물가의 불두화.
하지만 그런것들의 사랑도 세월에 따라 관심에 따라 많이 떠나보냈고..또 다시 품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늘 그자리에 있는 내가 사랑하는 공간이 있다.
내 눈속에 내 심장속에 내 깊은 뇌 어딘가에 숨겨놓은 향기
책향기가 있는 내서재.
고단하고, 상처받고,
돌아온 몸과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어떤 꽃의 향보다 진한 나만이 맡을 수 있는
내 눈속에 내 심장속에 내 깊은 뇌 어딘가에 숨겨놓은 향기
책향기.
어떤 꽃의 향보다 진한 나만이 맡을 수 있는 기억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