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 어버이 잔치에서
사랑밖엔 난 몰라 2008/05/08 21:13   http://blog.azoomma.com/silkjewel/275303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로는
아!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

이 시를 낭송하자

어머니들이 많이 우셨다.

그랬으리라.

어머니들의 삶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