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밤 동학사 어느 민박집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를 합평하고 까만 밤 하늘을 한없이 올려다 보며
잠시 세상을 내려놓았다.
그러며 며칠전 세상을 떠나신 박교수님을 그리워했다.
교수님이 세상에 아름답게 남겨놓으신 시 세상
그 중에 숯 이라는 시를 낭송하는 청년의 가슴이 먹먹하게 울먹였다.
시를 사랑하는 문학청년
그 젊은 가슴에 숯같이 이글대는 교수님 흔적
모여앉은 사람 모두
어딘가 하늘에서 교수님 내려다 보실 것 같아
고개들어 한동안 하늘을 바라보았다.
시를 사랑하는 마음 타고 나서도 숯이 되신 교수님
그 급한 성격과..그리고 곧...그랴? 시면서 허허 웃으시던 교수님
그 웃음이 사방천지 별로 뜨던 동학사의 밤 , 보고계셨는지요?
* 숯.3
박명용
시커먼 숯덩이
숨을 쉰다
온몸을 뜨겁게 태우고
검은 몸으로 태어나
또 한번의 정열을 뿜기 위해
살아있음을 감추고
안으로 숨을 쉬고 있는
숯
매서운 세상을 바라보는
가슴이다
침묵한다는 건
할 말이 없는 것이 아니라
성냥불이 닿기를 기다리는
무게 때문이다.
숯덩이
숨을 고른다
지뢰처럼
동학사의 밤
비단모래
그 많던 꽃들 다 어디로 쏟아져
흘러갔는지
꽃지리마다 남겨놓은 목쉰 노래가 발길을 잡는다
예서 사랑을 꽃처럼 시작했지
가난한 사랑이 슬프지 않았던 때
나무마다 매달린 웃음이
시를 꿈꾸며 하늘을 바라보던 때
간간히
배열이 맞지 않는 일상이 심장을 꺼내려
달려들기도 했지만
세월은 결국 물이되고 말아
그 많은 꽃들
올려다 본 밤하늘 거기서 꽃을 피웠다
이땅에 살던 시인하나도 별틈에 끼어
눈을 깜박이며 내려다 보고있다
놓고 온 세상
무슨 일은 없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