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달래 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 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이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생강꽃이 피어나는 계족산
어김없이 봄은 오고...

춘곤증
비단모래
아직 잠에서 깨지않는 산에
생강냄새 풍기는 꽃이 피어날 즈음이면
슬픔처럼 졸음이 밀려와
너를 생각하면
알 수 없는 눈물이 밀려와
빗장 걸어놓았던
갈빗대 사이에 몸살처럼 몰려오는 통증
아마 간속에서도 해독시키지 못하는 이 무엇
보고싶은 질병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는 끊어내지 못하는 사슬에 묶여
올해도
마음이 묶인채 네게 가지 못한다
따뜻한 양지에서
눈감고 있다
눈 뜨면 밀려오는 거대한 벽
애를 조이는 그리움.

산유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산에서/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