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일생
사랑밖엔 난 몰라 2008/01/22 22:20   http://blog.azoomma.com/silkjewel/266189

이그림..퐁실님 건가? 너무 이뻐서 살짝 빌렸음..

 

*이쁜 마누라 당신 좋아하는 눈 내리네...운전 조심하고 즐거운 하루보내.

 

지난주 부터 평생교육사 실습을 나가고 있다.

아침일찍 눈길에 실습을 나가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남편이 문자를 보냈다.

 

실습은 3주를 해야 하는데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꼬박 평생교육 실무를

 익히고 있다.

더구나 설 특집방송까지 겹쳐서 실습이 끝나면 방송국으로 가 밤 9시까지

섭외에 대본에 분주하다.

담당피디는 작가의 얼굴도 마주하지 못한채 전화회의로만 결정하고

순전히 작가의  의견에 따라 결정하니 답답하겠지만 나는 담당피디에게 참 고맙다.

하긴 18년을 얼굴보고 살았으니,,,서로 눈빛으로만도 의중을 읽을 수 있으니

그만큼 믿어주는게 아닐까?

 

이 실습이 끝나면 나는  평생교육사로써의 자격을 갖추는데 어느정도 가까이 가게 된다.

 

이 실습에 예순 하나되신 내가 형님이라 부르는 분이 참여하고 계시다.

올해 사회복지학과 4학년에 올라가시는 분인데

이분도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지방에서 기차로

평생교육센터를 오고가신다.

 

이분의 삶이 눈물겹다.

 

21살에 다섯살   더 먹은 남편과 결혼하셨단다.

시어머님이 어찌나 호랑이 인지 아닌것도 그렇다고 하고 틀린것도 맞다고 하고

살야야했다고 하신다.

돈한푼 며느리손에 들리지 않으시고 반찬이 없네 있네 투정하고 나중에는 머리채까지

휘어잡고 주먹질이 다반사고 발길질도 날아왔다고 한다.

시어머니 때리니 남편도 때리더라고...

 

그런 시어머니를 35년 모시고 4년전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비로소 자신의 삶을 찾아나섰다고 하신다.

요새사람 같으면 벌써 이혼을 해도 열번은 더했겠지만

그때는 친정엄마 불쌍하고 자식불쌍해서 그냥 살았다고 하셨다.

그게 여자의 일생이라 하셨다.

 

그 분이 58세에 대학교 입학을 하신것이다.

사회복지학과를 택하신 이유도 순전 무지한 노인들을 보살피며 살고

싶어서 였다고 하셨다.

 

참 아이러니 하게도 그분의 남편은 종교인이다.

아직도 아내에게 돈을 줄줄을 모르고 자신이 가지고 있으면서

그걸 무기로 삼는단다.

다행이 아들딸을 잘 가르쳐 훌륭하게 되어(아들딸이 장학생이었단다)

 아들딸이 4년간의 학비를 댄다고 하신다.

너무도 기뻐하는 아들딸의 마음을 알아 열심히 공부하시며

졸업하면 한달에 오십만원씩만 버는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워낙 돈을 써 보지 않아서 한달에 10만원이면 용돈을 충분할것 같고

나머지는 저축을 해서 경제적인 독립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방송작가를 하니 참 좋겠다며

경제적 독립도 되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여성 보기 좋다신다.

사회복지사에 복수전공한 뷰티전공사에 그리고 평생교육사

한문3급 컴퓨터 자격증을 가지고 계시고 이제 거기에 평생교육사까지 

취득하면 정말 어디서든 거뜬하게 일하실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참 민망하다

그리고 가슴이 쏴하게 아프다.

참 조근조근하신 분인데...정말 똑똑하신 분인데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눌려 산 세월...

그 세월 때문에 얼마나 아프셨을까?

그 어려움을 이기고 이제 대학 4학년에 올라가신다.

졸업하실때 꼭 내가 만드는 방송에 모시겠다고 하니..민망할거라고 하신다.

 

초등학교 방과후 교실에 나가고 싶다시는 이분

 멋지다.

 

나는 이분을 내가슴속에 담아둔다.

간간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멀미가 날때..

그리고 지겹다고 생각될때...

내 가슴을 쓸어내리며 참아보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