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비가 내리는 하루'몸속의 현(炫)이 팽팽해진다.
어제 또 술을 많이 마셨다.
여자셋이 만나서 남편과 헤어진다는 그녀에게
"남편들 이러면 이혼하지 말고 살아.
첫째 경제적으로 게으르지 않게 일해서 벌고 있으면 이혼하지 않아야 하고
자기가 낳은 자녀들을 이뻐하면 이혼하지 않아야 하고
폭력을 쓰지 않으면 이혼하지 않아야 해
그까짓것 조금 무뚝뚝 하면 어때"
후배의 마음이 저으기 누그러드는듯 했다.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다 그 남편들을 불러내자고 했다.
참 남편들 착하다.
아내의 호출에 싫다 않고 모두 나왔다.
저녁을 함께 먹고 노래방까지 가고...
아무튼 후배부부 화해모드가 깔리기 시작했다.
오늘 그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선배..오늘 남편입술을 보니까 입술이 다갈라지고 ..왜 그렇게 딱해보이던지
어젯밤 집에 갔는데 라면을 끓여주며 국물이라도 마시고 자라고 해서
먹고 잤고요. 아침엔 일어나지도 못했는데 설거지 깨끗이 해놓고 나갔어요.
오늘 일찍 들어와 시장 함께 가준대요"
그녀 목소리에 활기가 솟아나고 있었다.
"그래 어제저녁 이야기 마음에 새겨.
자네 남편 그 세가지에 속하는 남편이야
그러니까 딴맘 먹지 말고 ..."
"네 선배...늘 저땜에 힘드셔서 어떡해요
징징대는 후배..챙기시느라 힘드시죠?"
"아녀...아무튼 좋은 저녁 보내고 모처럼 뜨거운 밤도 보내고...
부부싸움 칼로 물베기 라지만 자주 하지마
그 남편...아내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그런날 꼭 올거야"
마음이 놓인다.
생방송준비로 출근해서 부지런히 이것저것 방송재료를 준비하는데
남편에게 문자가 날아왔다.
설화핀 산에 간다던 남편...토요일에 일하는 , 그래서
혼자 놓고온 아내인 내가 안쓰러운가보다